아버지가 갑자기 살이 빠지고 당뇨가 생겨서 병원에 갔다가 췌장암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초기라서 수술이 가능한 경우였습니다.
2020년 11월 서울대병원에서 휘플수술 받고 췌담 일부만 남기고 절제하였습니다.
일주일만에 회복 잘되어 퇴원하시고 젬시타빈 예방항암까지 잘 마치셨어요.
그 이후 1년반 가량 매일 등산하시고 잘 드시며 관리 잘하고 건강히 잘 지내고 계셨습니다.
잘 드셔도 소화능력이 떨어져서인지 몸무게가 그대로이거나 아주 조금 늘더라구요.
수술 전에 살이 꽤 빠지기도 했었구요.
그래도 건강하고 체력도 좋으셨어요.
그런데 계속 마음이 불안하신지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정보를 매일 찾아보시더니 자연치유에 관심갖고 채식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늘** 힐링센터라는 요양시설 같은곳을 알게되어 두달 동안 들어가서 쉬고 오셨어요.
강원도 산속에 있는데 밥도 맛있고 매일 산에 다니시고 너무 좋다고 하셔서 잘 쉬고 휴양하고 오시나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두달 만에 나와서 만나뵈니 살이 쪽 빠져서 지금 160 후반대의 키에 몸무게가 46키로입니다.
피골이 상접한다는 말을 눈으로 확인했네요.
뼈에 말라붙은 살가죽만 붙어있어 한여름에 긴팔만 입고 다니셔요.
본인은 너무 몸이 가볍고 건강하게 느껴진다는데 자식 입장에선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하더라구요.
세끼 과일 한개씩만 먹는걸 며칠씩 하기도 했다고. 장을 깨끗이 하고 독소를 빼기 위해서라나.
지금도 매일 저녁은 과일 조금만 드신다고 하고.
과일을 섞어서 먹으면 안된다거나.. 소화가 잘 되라고 같은 종류의 채소만 모아서 차례로 먹는다거나..
고기를 먹으면 암의 먹이가 되므로 절대 먹으면 안된다..
양도 조금 드시고 뭘 드셔도 천천히 소식하시는데 살이 안 빠질수가 없는 식단을 계속 유지하셨습니다.
그 힐링센터에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하는지 제가 너무 싫어할까봐 자세히 얘기도 잘 안해주려 하시고
뭐 쓸데없는 약도 항암 어쩌고 하면서 많이 팔았던 눈치고..
처음엔 살이 좀 빠지다가 차차 찔거라고 하시는데 찔수 없는 식단입니다. 너무 단기간에 살이 급격히 빠졌는데 결코 좋을리가 없다고 생각이 들고 그 몸무게 원상복구하는데 얼마나 오래걸리고 힘들지 한숨이 나옵니다.
자연치유에 대해, 채식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 힐링센터에 가서 좋았던 경험하신분 있으실까요?
이제서야 이 까페 찾아보니 나쁜 내용의 댓글도 있던데 진작 알았으면 가지 못하게 말릴껄. 이상한 이론을 종교처럼 신봉하며 뭐 하나 먹는것마다 얼마나 어려운지.
뭐라도 절박하게 매달려보고 싶은 암환자의 마음에 기대어 항암효과라는 매직워드를 남발하며 상술을 부리는건가 싶습니다.
의사들은 대부분 드시고 싶은거 제한하지 말고 잘 드시고 단백질 살코기 같은거 특히 잘 챙겨 드시라 하는데 정 반대의 길로 가고있는 자연치유 채식식단. 저는 개인적으로 갸웃하게 됩니다.
저는 그만하라고 만류하고 싶은데 아버지의 의견을 존중해드리는게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