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잔인한 22년이네요...

코코탄
2022.10.04 15:36 | 조회 3.7k

유방암에서 10년만에 목림프, 뇌로 전이되어 4년동안 힘든 싸움을 한 우리 엄마...

더 이상 치료는 할 수 없다는 주치의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내일 호스피스로 입원합니다.

올해 초, 뇌전이로 인해 급격히 안 좋아지시면서 가족 모두 엄마 병간호에만 매달렸는데...

정말 죽일놈의 코로나 때문에 3월에 가족 모두 걸리고 아빠께서는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한 페렴으로 4월에 갑작스럽게 혼자 먼길을 가셨어요ㅠㅠ

본인 몸도 챙겨야 하는데 마지막까지도 엄마 걱정, 가쁜 숨을 몰아쉬시면서 엄마, 너네 엄마 하시던 모습이 아직까지 잊혀지질 않습니다... ㅠㅠ

아픈 마음을 추스리기도 전에 엄마께서는 점점 더 쇠약해지시고 7월에 엄마의 폐렴과 패혈증으로 병원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정확히 아빠 돌아가신 후 3개월만에 믿기 힘든 일이 일이 일어났어요....

그 당시, 가족 모두 면회까지 했었고 매일이 눈물바람이었는데 정말 기적처럼 항생제가 잘 들어서 엄마가 회복하셨습니다. 그 때 미리 신청해두었던 호스피스를 지금 들어가게 되네요....

그 전에 호스피스 자리가 났었지만 엄마가 식사도 잘 하셨고 컨디션도 너무 좋아지셔서 저희집에서 간병인 두고 케어하고 있었고, 주말에 모시고 산책 다녀올 만큼 호전되어 입원을 보류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한달여 쯤 지나서 9월 25일 저녁, 저랑 영화도 같이 보고 저녁도 같이 먹고 다른 날과 다름없이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엄마가 아빠가 왔다면서 현관문 쪽으로 시선이 고정된 채로 그대로 몸이 굳으시면서 경련과 마비 증상이 왔습니다. 급하게 읍급실로 갔고 여러 검사 끝에 최종적으로 뇌의 종양이 커졌고, 주변이 다 뇌부종이 있으며 부종과 뇌압이 심한 상태다, 폐에 물도 찼다, 엄마의 상태로는 치료의 의미는 없다 였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 동생과 연명치료거부 동의서에 싸인을 하고 왔고, 호스피스측에 연락하여 내일 입원 결정되었네요.

올해는 저와 동생에게 너무나도 잔인한 한 해입니다.

부모님 두 분을 이렇게 보내야 하는지... ㅠㅠ

저와 동생에게 한달여동안 엄마와 보낼 시간을 주려고 아빠가 기적을 잠깐 선물해주고

금실이 좋으셨던 부모님이었기에 아빠도 엄마도 둘이 빨리 만나려고 이러시는건가 싶네요...

다행히 엄마는 암성통증은 없으십니다.

내일 호스피스 들어가면 후회없게 엄마께 좋은 얘기 많이 해주면서 우리 가족 모두 마지막을 잘 정리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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