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전 우리엄마가 말기암 인줄 몰랐어요.

네가없는낙원
2022.11.07 22:11 | 조회 6.1k

엄마의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거 같습니다.

이제까지 엄마가 말기암 환자인줄 몰랐어요.

항상 검사를 통해 초기에 발견되어 치료가 가능했다고 생각했기에

그냥 몇기 따져보지도 않았었어요.

재발암이 4기인지, 치료제가 효과없으면 말기암인지,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1999년 자궁암으로 시작해서.

2008년 유방암(원발암), 항암, 방사선 치료

그 후에 간 전이로 3번 개복수술하였고, 항암도 하고, 온열치료도 했고

전이 가능성 때문에 쓸개도 떼내시고.

폐 복강경 수술하였고.

위는 위궤양이 심한데, 치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암소견을 아니라는데 계속 궤양상태

2018년부터 전이소견으로 혈액종양내과에서 항암을 시작했구요.

그래도 스스로 참 잘 버티신다 했어요.

소화기내과, 유방갑상선과, 혈액종양내과, 피부과, 심장내과, 신장내과 등 다양한 과 다니셨구요.

전 옆에서 딱 필요한 만큼만 한거 같아요.

직장 다니면서, 병원 다니는거 케어하고, 음식 해주고, 심부름해주고.

항상 불만이었어요.

소화가 안 되서 많이 못 드시는데, 남들처럼 함께 맛집 투어를 갈 수 없다는게 너무 슬펐어요.

3년전 귀감기가 와서 기력이 확 꺾인뒤로 60kg 초반이던 몸무게가 50kg 초반으로 바뀌었고.

가끔 항암제 바뀔떄는 그런가보다 했어요. 그냥 의사가 처방하는대로 따라서 치료만 했거든요.

나중에 암세포가 작아질때면 어김없이 의사는 초반에 많이 퍼져있어서 심각했었다는 말을 했어요. 엄마에게 많이 아프다는 말을 안 하셨던거 같아요.

그래서 그냥 약 바꿀때마다 안 좋아졌다가 신약 쓰면 좋아지길래 약발이 잘 듣는 사람인줄 알았어요.

약 바꿀때마다 내성이 생긴거.. 이게 심각하다 생각을 안 했거든요.

치료약 이름도 관심이 없었거든요.

올해 초에 내성 생겼다고 먹는약으로 바뀐다길래, 최근에 아는 분이 쓸 약 없다고 먹는약으로 바꾼다고 들었고, 얼마 안가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영 불안했는데,

젤로다+XX 으로 약 먹었는데, 설사도 심하고 급 컨티션도 나빠지셨고..

약 용량 조절하면서 복용중에,

신장이 갑자기 고장나서 수신증이 생겼고, 시술 받으러 입원하자마자 코로나 확진되서 42kg까지 몸무게도 줄어들고

스탠트를 삽입했지만 암세포가 요관을 눌러서 제대로 작동을 안 한다해서..

PCN 달고 2개월 생활하면서 더이상 쓸 수 있는 표적항암제가 없다해서. 그냥 항암제를 쓰는데,

효과가 없다네요.

간과 폐에 종양이 급속도록 커졌다하고. 뇌전이 소견도 있어서 mri 찍자하고.

오늘 폐 물 빼는 시술로 입원한다했는데,

PCN쪽에 감염이 생겨 열이 나서 어제 응급실 입원했고 밤새 혈압이 72~170까지 널뛰기를 했어요,

지금은 폐 물 빼고 있습니다.

의사가 이제까지 좋진 않다. 좋아지긴 어렵다고 하긴했는데, 안 좋은 상태로 쭉 갈 줄 알았어요.

오늘 여명 얘기는 안 하지만, 연명치료를 할 것인지, 그거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라고 하네요.

전이도 여기저기 엄청 심해서 말하기도 그렇고, 뼈전이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조금씩 쇠약해지는 모습을 볼 때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지만 잘 버티는 우리 엄마라 생각했는데,

이제 진짜 끝이구나 싶어요. 지금 제일 위험한게 패혈증쇼크지만, 회복하더라도 잡히지 않는 암이 있으니,,

지금은 제가 거의 모시다시피 하는데,

자립해야된다고 혼자 집에 계신다고, 조금이라도 거동할때 덜 힘들게, 나중에 아프면 제가 다 거둬야된다고 하시길래,

많이 아프면 병원에 입원시킬꺼니깐 지금 조금이라도 덜 아플때 나한테 기대고 편한 밥 먹으면서 같이 살자했는데

혹시나 나중에 많이 아파지만 연명치료를 하는걸 원하는지 살짝 여쭤보니,

그러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연명치료하면 니가 고생을 더 할텐데. 이러시네요. 고생은 아픈 엄마가 하지 제가 뭘 한다고...

엄마는 힘들고 무서워서 뭐라 얘기 못하는데, 원하시는대로 해 드릴거지만,

전 제가 연명치료 하자고 못 할거 같아요.

그냥 눈물나서 주절주절해봅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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