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다깨서 잠이안와서 작성해보는 수술후기입니다.
저는 두경부암의 한종류, 상악동암입니다.
( 이 암은 검색해도 흔하지않은 암이더라구요)
처음에 뭔소린지..
월드컵 상암동경기장밖엔 모르는데 상악동이 뭔데?
난생처음 들어보는이름
그때만해도 저 상악동이 이 사단 날줄 상상도못한..
치과치료를 계속미루고 탁센으로 연명중이였습니다
치과원래 무섭기도하고,
한심하지만 치과치료시작하면 술 못먹으니까
추석지나고 치과치료 받아봐야지 해서
이빨아픈대도 연휴까지 미친듯 술마시고 놀다가
9월 중순에 치과를 갔어요.
총체적난국이였어요.
치아 깨진거에, 뼈가 녹아내렸다고..
그래서 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를 가게됐어요.
CT를 찍더니, 평소 비염이있었는데,
그거 얘기하면서 치아 발치하고 임플란트하려면
이비인후과도 함께 수술해야한다고..
코내시경으로 염증긁어주는 수술+ 치아발치및 괴사된 뼈.잇몸 긁어내는 치과 수술
이렇게 이비인후과+치과가 협진수술한대요.
저는 이비인후과는 수술안한다고..
비염 고딩때부터있던거고 저보고 부비동염이라는데
인터넷검색의 증상이 암것도 없었거든요..
근데, 치아발치후 뼈가녹아 개통된것땜에 염증이 심해지면 추후에 난리난다고 설득시켜서 결국에 수술 하겠다고했고
난생처음 11.02일, 전신마취를 하게됩니다.
조영제 mri까지 찍은 상황이였고,
수술오전에 주의사항및 동의서 받아간게 다인데,
수술끝나고 갑자기 아빠를 소환하대요?
제가 미성년자도아닌데 뭐지?했는데,
진짜 0.00001% 상상도 안해본 "암" 이라고..
조직이 이상해서 긴급간이로 검사했는데,
99.99999% 암이라고..
진짜 당황스러워서 아무말도 안나오더라구요.
mri에서 발견못했대요
상위병원으로 가라그러는말에
대체 이게 무슨말인지...
나는 치과 늦게간게 다인데 암이라고??
이생각에 진짜 정신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일단, 수술 전날부터 술.담배 안하고있었는데,
스트레스받으니 술이 미친듯 땡기더라구요
시한부소녀 영화 찍고,
삶이 다 끝난것같았어요.
딴친구들도 같이 술담배하고 놀았는데
왜 나만?
이생각이 강했어요.
그러다가 이 까페를 보게되었고,
친구들한테 암밍아웃을 하게되었어요
sns도 모두오픈했더니
와 저는 제가 인생 그리잘산줄 몰랐는데,
술안마신다고 연락뜸하던 친구들까지 연락주더라구요. 진짜 힘이 많이됐어요..
11.02일 수술이후 pet ct찍고 11.04일 퇴원했는데
금토일(4-6일) 이틀만에 생각 고쳐먹고,
완전 이성적으로 해결방법을찾자! 에 봉착했어요
주말내내 미친듯 검색하고,
이래저래 11.09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연세암병원 두경부암센터) 첫 진료~!!
이것도, 준비서류 완전 꼼꼼히 첫병원꺼 별의별거 싹준비해서 왔어요.
괜히 환자취급받기싫어서(진짜 치통이 다였어요)
일부러 화장도 더 예뿌게하고 연세암병원 내원~
서류도 완벽주의자의 모습으로 투척!
그이후 진료한번 더있었고
11월29일 초스피드로 수술날짜 잡혔습니다.
한마디로 저는 ,
11.02일 상악동염증 수술로입원했다가 상악동암으로 퇴원
11.09일 전원하여
11.29일 9시간가까이수술하고
지금 6일차 입원(회복)중이네요
(11월 같은달에 전신마취-기도삽관2번)
이게 발견되기 힘든,희귀질환이라는데,
평소 치과안가고 미뤘던거땜에 치아아파서 치과갔다가 우연찮게 발견된셈이더라구요.
원래 발견 못할뻔ㅠㅠ
치과땜에 암이생긴게 아니래요
그냥 증상이 없는 암이라고합니다.
증상이 느껴지면 꽤 오래되고 전이가능성 높은..
치과땜에 암이아니라,
치과땜에 암을 발견..
이 얼마나 다행인건지😭
발병 대략 언제쯤된것같냐니까
6개월정도라고 들었어요
6개월전이면 집단pt끊어서 운동 열심히 다녔는데,
그 체력향상을 암 회복용도에 사용하는 중입니다.
수술전/ 2기, pet ct 최종결과 전이된곳은없고,
단, 방지차원에서 로봇수술로 임파선제거..
바로다음날부터 걷고, 소변줄도 바로빼고,
유리피판술(재건술)대신 치과에서 교정기같은걸로 입천장막는다고(근데 수술중 치아발치를한게있어서 다시 맹글어주시는중🙂) 그거 막으면 식사가 되는건지
오른쪽 입천장이 뚫리고, 감각도 없으니
지금 침 질질새고 빙구같아요😛
그래서 자면서도 석션물고자네요
콧줄 껴야된다는거 생각만해도싫어서
오기로 물 (목따가운거 참고) 넘겨서 안꼈고,
5-6m된다는데(의사샘 오버한듯 6m까지는 아닌것같은데 여튼ㅋㅋ) 거즈패킹 오늘 싹 제거!
배액관? 내일 뺄듯해요
일주일정도 되니까 많이 회복되서
의학의 신비로움을 느끼는중입니다.
하루하루 회복되는거 초신기😎
병동 아저씨들 핫플레이스
휠멍(휠체어타고 멍때리시는곳) 때리는곳에서
휠멍도때려보고,
음악들으면서 복도도 몇바퀴 걸으면서
드라마속 주인공 놀이도 했네요🙂
제가 나이가 사십대초예요(반팔십ㅠㅠ)
주변에서 친구들이 늘 체력좋다고(술 늦게까지마시고노는거 이십대같다고) 했었어요.
10살어린 동생들도 언니 우리또래같다고
체력 뭐냐고 그런말 진짜 많이들었었거든요?
그런게 회복에 도움되는건지,
입안으로 수술한거니
입술쥐어터진거같은것도 많이 괜찮아졌네용^^
아직 항암.방사선얘기는 수술한지 얼마안되서 결정없는것같은데
시키는대로 잘따라서 절대 완치시키려해요
항암 무섭긴한데,
그래도 지금 6일동안 물도 벌컥벌컥못마시고,
말도 못하는거에비하면
견딜수있으리라 믿거든요!
(강제 묵언수행중ㅠㅠㅠㅠ 답답해죽겠어요)
몇년전에 "핑크에이지" 라는 가발싸이트 알게되어
패션가발로 쓰고다녔었는데 애들이 이뿌다그래서,
애들한테 니들 나 항암하면 다들 가발하나씩 쏘라고 했더니 가발이 문제냐고 ㅋㅋㅋ 다들 사준다네요😉
방 하나에 가발 쭉~ 걸어놓을 곳을 만들어야하나
그런생각도 해봤어요^^
저는 지금 1000일된 남친이 간병해주고있는데,
남친이 잠이 많아서 진짜 많이 잘자요
초반에 계속잠만자길래
국회의원 쉬러온거냐고
잠좀그만자라고 화내고!
짜증부리고,
말을 못하니까 카톡으로 겁나 머라했었는데,
이 새벽에 코고는소리 듣고있자하니 미안하네요
진짜 어느날 갑자기 암이 찾아온거
아직도 기분이 이상한건맞는데,
저의 카톡프사는
이걸로 바꿨습니다.
나이가 반팔십됐는데, 아직도 노는거에 미쳐서
아빠 속썪이고, 건강관리 안한 벌 받은...
건강에대한 경각심깨닫고,
지금부터라도 남은인생 건강관리 잘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더 큰 병 오기전에 깨닫음 주신 하늘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수술은 아주잘됐다고 합니다.
뭐든 마음먹기에 달린것같습니다.
근데, 수술시간이 9시간가까이라그런지
손가락에 뭐 묶어놔서
아직 오른쪽 4,5번째 손가락 저리고
이상한감각이 원상복구 안되고있어요
수치상 문제없다니 서서히 돌아올거라 믿네요!
엊그제 월드컵 포르투칼전
간호사땜에 깨서 1:1상황에서 보기시작했거든요
16강진출!! 희망을 보았죠🎊
오늘이따 새벽 4시
16강전 대한민국 🇰🇷 vs 브라질🇧🇷
병실에서 보려구요!
2인실 옆에 계신분들도 너무 좋으신분들💕
저기는 하악동인가보더라구요
저는 상악동..
웬지 헤어질때 눈물날듯.
아주머니가 수술받으시고,
아저씨가 간병
저희는 남친이 간병
아저씨랑 남친이랑 둘이 같이 담배도 피러가고,
보호자가 둘다 남자라 조금 편한가봐요.
경상도에서 서울까지 오셨다는데 ,
괜히 챙겨드리고싶은...😭
정말 다시태어난 기분으로
말 할수있음에,
먹을수있음에,
감사하고 살고싶어요
(아직 못먹어서 너무배고파요ㅠㅠ)
암툰, 까페회원님들
즐거운 한주 되시길바라고,
오늘도 화이팅해요!^^🖤
good luck to you 🍀
+이거쓰고있길잘했네요ㅋㅋ 딱 잘라고 폼잡으니 간호사 피뽑으러와서 피 가져갔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