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8년 3월 자궁내막암 1기 진단 받은 여행을 떠나자라고 해요.
보존치료 + 임신 및 출산 + 자궁적출 수술까지 약 5년이 걸렸네요.
2018년 5월 수술을 앞둔 4월의 어느날,
친한 언니가 제 소식을 듣고 동행카페 글(자궁내막암이지만 출산했다는 글)을 공유해서 보내줬어요.
저보고 한번만 생각 다시 해보라면서..
그날 밤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친정에 있었는데 울면서 엄마에게 말했죠.
"엄마 나 마지막으로 다시 병원 한 번만 가보면 안돼?"
다음날 바로 건대 예약해서 외래진료 보는데 강순범 교수님이 "수술 안 받고 치료 받으면 돼" 라고 하셨어요.
제 남편은 약간 사짜(돌팔이 같다는 느낌^^; 교수님 죄송해용^^) 같다면서 반신반의인 상태에서 시작된 치료.. 전 매일 "나을 수 있다!"를 세 번 외치며 잠들었습니다 ㅎㅎ
약 1년 2개월동안 보존치료 받고 더이상 암세포가 안 보인다고 하여 시험관 했고 운 좋게 바로 임신에 성공하고 무사히 출산까지 마쳤어요^^
2020년 4월 아이를 낳고 3개월마다 한 번씩 조직생검+초음파+피검사를 하며 지냈어요. 조직검사 결과상 암세포는 안 보이지만 고민끝에 드디어 수술 결정을 했어요.
처음 진단 받았을 때 수술 잡았던 삼성서울병원에서요. 이정원 교수님께 로봇수술로 자궁적출+난관절제술 받았어요.
새해 첫 날 입원하러 병원 가는 길..
저, 아이, 친정엄마 모두 울면서 헤어졌어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ㅜ
남편은 매정하게 "너가 결정한 일이잖아 왜 울어"라고 말하고 수술 날 감동의 편지를 써서 줬습니다♡
수술 날 휠체어 타고 수술실로 이동하러 가는 엘레베이터에서 어떤분이 문을 잡아줘서 고개 숙이며 인사했더니 저보고 웃으면서 양팔로 파이팅을 외쳐주셨어요. 잠깐이지만 그때 감동은 잊혀지지가 않아요.
1월 2일 아침 7시35~40분 사이 삼성서울병원 병동 7층에서 3층으로 가는 길 만난 분홍색 슬리퍼 아주머니 정말 감사해요♡
수술 후 정신이 들고 제일 먼저 느낀 감정은
속이 후련하다. 시원하다였습니다.
수술 첫 날은 정신없이 잠만 자고 다음날 잘 걷고 있는 절 보고서 회진 온 교수님이 바로 퇴원해도 될 것 같다며 농담도 던지시고^^ 몸은 무겁지만 마음은 가볍게 3박4일 일정 마치고 지금 한방병원에서 지내고 있어요.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는 우리 애기 덕분에, 힘드시겠만 씩씩한 우리 엄마 덕분에, 포대기 해서 손녀 재워주는 우리 아빠 덕분에, 퇴근 후 매일 딸 보러가는 남편 덕분에 저는 아주 편안하게 휴대폰 티비 실컷하며 지내고 있어요^^
수술 다시 생각해보라는 언니, 자궁내막암이지만 출산했다는 토리밤님의 글(토리밤님 이 글 불편하시다면 수정할게요), 치료해주신 강순범 교수님, 신설동 마리아 이원돈 원장님 덕분에 전 새 삶을 살 수 있었어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저는 가끔 동행에 와서 글 읽는데 특히 호르몬 치료 하시는 분들의 글을 자주 읽어요. 댓글을 많이 달지는 않지만 늘 응원하고 있어요.
우리 동행분들 새해에는 좋은 일 가득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사랑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