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세
세헤라자데03
2023.01.06 12:09 | 조회 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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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엄마 면회.

매일 봐도 그립고 슬프고 허무하다.

요며칠 계속 봤다고 엘베 앞에서 만난

청소 아주머니가 나를 눈으로 위로한다.

고개 숙여 인사하다가 눈물 툭.

​

병자성사를 신청했다.

요양원 입소 전, 받고 드가셨는데

또다시 받아둬야 할 것만 같아서..

더 늦으면 영성체도 못하시리라.

​

엄마. 나 낼 또 올께. 나 가지마까?

나즈막히 응. 하신다.

그래. 이게 본심이리라.

가서 얼마나 번다고 서둘러 나가랴.

조금 더 머물자.

​

엄마 얼굴을 쓰다듬으며 조곤조곤 말한다.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당신의 인생이 그리 부질없는게 아니었다고.

당신 아니었으면 우린 이렇게 피어나서

이렇게 한 몫씩 제대로 살지 못했을꺼라고.

당신이 이렇게 다 이루어 주셨는데

나의 미약함이 너무나 죄송하다고.

​

11시가 넘어 조심스레. 나 낼 또 올께.

십자가를 엄마 손에 쥐어 드린다.

작고 동글동글 예쁘다.

새남터 성당 가서 축성받고 선물한 것.

저 십자가는 봉안당까지 함께 하실꺼다.

예수님. 저 없는 사이 울어매 지켜주세요.

​

돌아오는 길 또 눈물 콧물.

추한 몰골. 마스크 덕을 톡톡히 보네.

우는 애는 울 일만 생긴다고

블루투스 속 오랫만에 접한 노래땜시 또 엉엉.

정태춘 박은옥의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뭘 눌러서 이게 재생된지는 모르지만

순간 몰입력 최고로 빠져든다.

​

이들의 노래는 음색도 음색이려니와

가사속 정신이 진정한 감동을 준다.

이 가사속 사이렌과 구급차가

지금의 내 입장은 아님은 알지만서도..

첫차 막차 승강장 봄 봄날 언덕길..

우리 엄마의 봄.

나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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