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세헤라자데03
2023.02.04 03:08 | 조회 1.1k

딸냄은 별님 보러 갔다.

지난번 무슨 천문대로 별 보러 갔는데

그 밤 별이 들 떴다고 다시 오라고 했단다.

그려서 오늘 퇴근 후 바로 천문대 갔다가

내일은 친구들이랑 템플스테이하고 온다고.

울 서방은 오늘 퇴근이 늦어

본가로 가기로 되어 있었고.

딸은 저 없다고 아빠 오시라 하겠다는데

나는 오늘 하루는 혼자 잘 수 있다고..

나는 일명 얼띠기다.

50이 훨씬 넘어서도 혼자 못논다.

빈 집 불켜고 들어오기 싫고

집에 와서 혼자서는 밥도 먹기 싫다.

냉장고 뒤져서 귤2개 모찌떡1개 견과류 1봉으로

저녁식사. 딸이 라면 안된니까.. 눼눼.

뭘 해도 재미없다.

뭘 봐도 눈에 안들어 온다.

유난히 엄마만 생각이 난다.

장례식장에서..

내가 너무 휘청이니 잠시라도 집에 가서

눈 붙이고 오라고 밤 12시경 택시타고 집으로..

잠이 올리 없지만 그래도 2-3시간은 잔 듯..

아침 일찍 다시 택시타고 엄마에게..

가자마자 향 올리고 꽃 드리고 절하고..

비교적 조용한 공간속에

유난히 섧게 울리는 나의 긴~ 울음.

왜 거기 꽃속에 계세요?

다들 속속 모이는데 왜 엄마만 거기에..

함께 계시던 연배 높으신 친척분들도

쟤 그냥 울게 냅둡시다~ 담합이라도 하신 듯

나와 엄마의 애틋함을 지켜만 보셨다.

방치가 좋았다.

그만 울란다고 멈출 수 있는게 아녀서..

속이 후련해질 정도로 울고나면

엄마가 위로해 주시는 듯 속이 시원했다.

갑자기 그 날 생각이 나네.

시방 울딸은 자려나?

저늠도 에미 품 벗어난 적이 없는 애라..

나가면 효녀가 되어 돌아오지..

나더러 자신의 소중함을 더 느끼는 밤 되라든가?

ㅎㅎ 나는 이미 다 깨달았노라~!!

아까 낮에 오늘 별이 좋다는 후문에

울공쥬. 오늘 가서 할 일 뭐지? 하고 물으니

할머니 가까운 높은 데로 가니까

할머니랑 열심히 대화하겠다고.

울엄마에게 울딸은 첫사랑이었다.

사랑 많은 냥반에게 온통 사랑을 쏟아부을

꼬물꼬물 작은 생명 하나가 당신 차지가 되었으니

얼마나 애지중지 하셨는지..

그렇게 내가 직장 다닌다고 5년을 키우셨다.

그러니 5년 후 아이가 내게 왔을 때도

아이의 1순위는 할매였고 할매도 그러하였고.

나는 분주히 왔다갔다 질투하기에 바빴다.

엄마. 오늘 엄마손녀 잘 보셨죠?

엄마가 키운 작품이잖아요.

엄마가 그렇게 사랑한다는 우리Y.

영원하지 못할꺼 알았는데..

엄마 아프시면서 더 잘 알았는데..

근데 나는 아직도 받아들이기가 참 힘드네.

엄마의 부재를 난 인정할 수가 없어요.

아직도 요양원에 계실 것만 같고..

애비가 이번 주 일욜 뭐 할꺼냐 묻네요.

오후엔 아버지 면회가 예약되어 있고

훔.. 글쎄.. 오전엔 엄마한테 가까?

가자. 어머니 뵈러. 흥쾌히 답하네.

점심도 맛있는거 사준대요.

엄마. 나 이러다 (준)강화도민 되겠어. ㅎㅎ

엄마 계신 곳이라 그런가 자꾸 맘이 가.

엄마. 잘 자구.

우리 일욜에 만나요.

너무 보고싶어.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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