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나의 불안감이 나를 삼키지 않도록...

보
보푸래기
2023.02.24 20:09 | 조회 1.6k

감정은 주변에 전파가 쉽다고들 하지요.

그래서 오늘 같은 날에는 가족들에게도 입도 제대로 떼지 못한채 가슴앓이 하다 답답한 마음을 토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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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2년전, 오른쪽 허벅지 육종암으로 1차 수술을 하고, 약 반년전, 전원 후 재발하여 재수술을 진행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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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 독한 녀석이라 수술은 잘 됐어도 방사선치료 33회랑 항암도 6차 권유받아 현재는 항암을 진행중인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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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다리 한쪽이 더 부은 것 같았어요.

둘레를 재보니 한쪽이 4센치미터가 넘게 둘레가 더 두껍게 나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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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덜컹하고 내려앉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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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하면서 몸무게 증량도 잘하고 있었고(남들 빠진대서 열심히 더 먹은 부작용인건지.), 독소루비신과 이포스파미드로 4차 항암까지 마치고 5차 입원했을 때 다리가 차이나는걸 말씀드렸죠.

(이전에 부었을 때는 항암 부작용으로 붓기도 한다고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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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MRI를 촬영하고 내일 항암진행여부를 결정한다고 하네요. (아직 촬영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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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올라오는 불안감. 괜찮아. 괜찮을거야 하면서 미래만 생각하던 하루하루. 애써 외면하면서 재택으로 일할 수 있는 동안 일도 진행해가며 앞으로의 희망으로만 가득채우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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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분의 '재발이면 항암제가 안 듣는거니까 방법이 바뀌어야 될 수도있어요.' 라는 말이 내가 재발이라는 거 마냥 제 발을 저리며 불안감이 엄습해오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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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너지면 내 부모님, 형제들, 내 주변사람들까지 힘들어질까봐 말을 아꼈네요. 이렇게 말 한마디에 무너지듯 기운이 빠져 오늘 어떤 정신으로 일을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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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불안이 나를 잡아먹지 않기를.

그리고 나의 불안이 들키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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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웃으며 간단한 염증이었다, 항암 부작용 중 일반적인 거더라. 라는 말을 하며 웃을 수 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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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결론은 알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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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살아갈거고. 살아가는 방식이 바뀔뿐이지 결론이 바뀌지는 않는걸 알기에 절망하진 않습니다.

나쁜일 하나에 휘청이지만, 좋은일은 그보다 더 많을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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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지금 부는 이 바람에 휘말리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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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평안한 저녁 되세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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