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직장암 3기 수술 후 1년이 되었습니다.

바윗돌l직본
2023.03.21 21:16 | 조회 1.8k

제목에서 처럼 저는 직장암 수술후 1년이 되었습니다.

상세한 일지는 제가 기록을 해두지 않아서 공유할 수가 없고 다만 대강의 과정을 말씀드리고 혹 지금 수술을 앞두거나 항암중이신 분들에게 약간의 위로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10년전부터 대장내시경을 받을 기회가 두번 있어서 검사를 위한 약을 받아두고서도 검사를 받지 않는 바람에 발병한 경우입니다. 기회있을때 반드시 검사를 받는게 최선인데 말이죠.

<수술 부위와 병원>

저는 항문위 10cm위치에서 암이 자리하고 있었고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하였습니다. 수술후 10일간 몰도 마시지 못하는 금식과정을 거쳤고 소위 피주머니(?)가 말썽이어서 퇴원 시기가 늦었습니다. 피주머니 연결되었던 부위가 잘 봉합되지 않아 퇴원하는 날 집으로 가는 도중에 차를 돌려 응급실로 돌아가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정확한 기수는 직장암 3기입니다.

<항암치료>

저는 퇴원이 늦는 바람에 퇴원전에 기수와 항암치료 일정을 종양내과 교수님으로 부터 전해 들었습니다. 항암치료 여부를 잠시 고민하였지만 가족들이 강력히 권고하여 항암치료를 받았는데 당초 교수님은 "옥살리플라틴 + 젤로다" 4회~6회를 말씀하셨고 실제로는 5회만 받았습니다. 누구나 처럼 그 과정은 힘들었습니다. 3차부터 탈모, 손발저림과 피부 이상현상이 생겼습니다.

그 모든 과정중에서도 저는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걷기와 산행을 악착같이 했습니다. 수술후 10경과후에 회사로 출근하였는데 회사에서도 틈만나면 계단오르내리기를 했습니다. 저의 직종이 일반 사무직이 아니고 건물관리 업무여서 근무중에도 운동할 기회를 자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화장실 문제>

수술 직후는 화장실 문앞에서 잠을 잤습니다. 자주 가기도 하거니와 급박해서 말이죠. 초기 5개월 정도는 집앞 산책을 나갈때 그리고 회사 출근할때 여성용 생리대를 착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점점 좋아지리라는 믿음으로 하체 운동을 열심히 하였고 지금은 5회정도 많은 날은 7~8회도 화장실을 가지만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화장실은 "시간"과 "운동"이 해결해주는것 같습니다.

<음식>

특별히 다른것은 없습니다. 여름에는 샐러드 많이 먹고 겨울에는 야채수프 먹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나머지는 여기 카페와 인터넷 그리고 각종 서적을 참고하여 실행하고 있습니다. 비타민과 올리브오일 먹습니다만 한방약재는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생활>

돌이켜 보건데 화목한 가정과 긍정적인 생각이 매우 중요한것 같습니다. 더하여 주위에 가까운 분들중에 진심으로 나를 위해 관심과 배려를 해주시는 분이 있으면 축복입니다.

<1년 정기검진 결과>

오늘 검진결과를 듣고 왔습니다. 모든것이 정상이라고 하시더군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직장암 발병후 더욱 긍정적이고 밝은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천년을 사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일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고 그 하루를 즐깁니다.

<추가로 한마디>

명의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기 보다는 "병원과 나와의 관계"도 중요한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환자을 대하는 여러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분들, 병원 메뉴얼, 그리고 병원의 접근성 등이 수술하시는 교수님 한분의 능력만큼 중요한것 같습니다.

앞으로 수술하실 분들과 지금 막 수술하시고 회복에 힘쓰시는 분들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면서 두서없는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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