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행님들
어느덧 반년이 지나가고 있네요. 아버님이 직장암이라는 소식을 들은게요.
아버님은 반년이상 변을 제대로 못보고 계셨고 코로나라 자주 뵙지 못했는데 거의 일년만에 뵌 아버님은 좀 수척해지셨더라고요. 대번에 든 생각은 암일 수도 있다였습니다. 워낙 건강관리를 잘하고 계셨고 조금만 어디가 안좋아도 병원에 잘 다니세요. 건강에 관심도 많으시고 고집도 좀 있으셔서 암은 아니라고 그럴리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나라에서 하는 대장 분변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늘 나온다고 하시더라고요. 제주에 사시는 데 치질이 심한거 같다고 하셔서 장에 좋은 영양제만 계속 사드렸어요. ㅜㅠ 정말 그 시간이 아까워요. 작년 봄에 변떄문에 일상이 힘들정도로 괴로워하셔서 큰아주버님이 제주에서 아주 유명하다는 치질 병원에 모시고 갔습니다. 전 이 병원 게시판에 똑바로 진료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치질도 심하지 않은 정도이다. 85세여서 그냥 마치 노화의 일부로 받아들이라는듯 성의 없이 말하였습니다. 아버님이 너무 예민하신건가 하는 생각을 가족들이 했어요. 몇달 후 여름에 가서 아버님을 뵈었는 데 저렇게는 못살지 하는 생각이 들정도 화장실 문제를 일상을 힘들게 하더라고요.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서 전 아버님께 진지하게 이정도면 전 암걱정이 된다 라고 솔직하게 말씀드렸고 아버님은 여전히 부인하셨지만 불안해하시더라고요. 반드시 대장 내시경 받으셔야 한다고 아니면 다행인거 아니냐고 설득했고 검사를 받으셨어요. 가족들에게 제가 오버 한다는 눈치 아닌 눈치를 받으며 일을 진행했고 결과는 아버님은 내시경 조차 입구에서 들어갈수 없을 정도로 종양이 커서 의료원에서 내시경 자체를 포기하였습니다. 조직 검사를 의뢰했는 데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아예 의사는 암일것이다 라는 전제하에 말씀하셨더라고요. 제주에 그 치질 병원에서 수지 검사만 했어도 알 수 있는 거였는 데 어쩜 그렇게 성의없이 진료할수 있는 걸까요. 그냥 늙으면 받아들이고 죽어야 하나 하는 생각에 화가 났어요.
제주쪽 병원은 아니다 라는 결론으로 육지로 올라오셔야 했고 성남에 있는 분당서울대에서 치료받기로 했습니다. 지인 찬스를 이용해서 가능한 빨리 예약을 잡았고 정말 좋은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9월말경에 알게 되었는 데 가장 빠른날이 11월7일이었어요. 교수님 학회때문에요. 그래도 너무 좋은 분을 만났고
검사하다가 죽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검사와 기다림 거의 한달간 왔다 갔다하며 검사를 했습니다. 암은 맞고 전이는 없고 2-3기 예상하지만 수술을 해야 병기를 제대로 알수 있다고 말해주시더라고요. 암인걸 안 순간부터 미친듯 공부를 시작했고 그러면서 동행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동행에서 추천해 주시는 책 다 사서 읽었고 미리 다 준비했어요. 그리고 식사도 암환자 식단 검색해서 했습니다. 그래서 영양교육 받았을 떄 이미 그렇게 하고 있어서 알고 있는거 확인정도였습니다.
가족 중에 환자가 있으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습니다. 1. 암걸린거 알자마자 60포에 130만원 짜리 홍삼엑기스를 권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먼저 치료할떄 먹지 말아야 할것이 온갖 종류의 즙이에요. 표준치료에 맡기고 다른 이야기는 듣지 말아야 합니다. 병원치료 받기로 했으면 병원에 말에 순응하고 잘 따라가야 합니다. 아픈 사람마다 상황이 다 다릅니다. 나한테 효과있었다고 너한테도 효과있을거라 말하면 안된다는 걸 배웠어요. 2. 곁에서 모시는 사람이 가장 수고하는 거에요. 지켜보는 가족이 이렇게 해드리면 어떨까 저렇게 해드리면 어떨까 생각이 들더라도 입 꾹다물고 병간호 하는 그 사람을 지지하고 응원해야 합니다. 3. 환자가 노인일지라고 의지를 가지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지식을 가지려 해야 합니다 그래야 막연한 두려움으로 멘탈이 부서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세상엔 아픈 사람이 진짜 많다. 나도 언제가 아플것이다. 싸우고 아득 바득 살지 말자. 좀더 따뜻하게 주위 사람들을 사랑하자.
저희 아버님은 종양사이즈가 꽤커서 변이 나올 통로가 거의 없을 정도로 사이즈가 컸어요. 하지만 역시 메이저급 병원이어서 그런지 내시경을 해내더라고요. 항문을 살리기 위해 선항암 방사선치료가 5주 25회 먼저 실시 되었어요. 미리 책을 읽거나 유투브 검색하면 이게 표준치료라는 걸 알게 됩니다. 저뿐아니라 아버님도 읽게 했고 앞으로 닥칠일을 대비하게 했습니다. 긴장하고 허둥되고 싶지 않았어요. 오랜 당료로 신장수치가 정말 안좋았어요. 외과에서 신장내과와 협진하에 검사들을 진행했습니다. 혈액종양내과 방사선과 노인과 역시 협진되었구요. 시스템이 정말 잘 되어서 전 분서대에 정말 만족합니다. 공장같았어요. 나쁜의미아니고 그만큼 환자도 많지만 시스템이 체계화되서 좋았어요. 방사선 교수님 뺴고 다 친절하셨구요. (이건 진료평가 설문조사에 쓰면 되여. 개선되었어요. 저희 같은 경우는 자꾸 컴퓨터 화면으로 차트를 보며 암말 안하면서 입을 스읍스읍거리며 인상쓰고 고개를 가로저으는 거에요. 안좋다는 거겠죠. 그런데 왜 환자앞에서 말도 안하고 그러냐고요.)암튼 선항암은 젤록스로 했는데 보통 쓰는 양의 80퍼센트 정도로 시작했고 그것마저 신장 수치떄문에 한주 쉬고 결국 60퍼센트의 용량만 했습니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생각보다 부작용이 심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젤록스 부작용에 처음부터 대비했어요. 방사선 치료로 방광염이 좀 오는 것 같아서 선항암 선방사선하고 휴식할때 한번 혈뇨를 누신적도 있었어요. 의사는 아니라고 하고 비뇨기과는 그것떄문이라고 하고 ㅎㅎ 암튼 심하지 않았어요. 의사에게 궁금한게 많을 수도 있을텐데 바쁜 분들이거든요. 미리 잘 공부하고 가면 교수님에게 쓸뗴없는 질문안할 수 있어요. 그리고 교수말도 다 알아들을 수 있고요. 혈종과 진료볼때 밖에 간호사선생님이 저에게 어떤 관계냐고 묻더라고요. 의료 전문가인줄 알았나봐요. 그냥 며느리라고 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병원에서 일하는 동생이 그러는 데 의료인이면 차트에 적어놓은 데요. 실수 안하려 더 조심하려고요… 암튼 그렇게 해서 허둥대지 않고 병원 치료를 미리 예상하며 긴장하지 않고 차분히 치료과정을 함꼐했습니다. 그래야 환자도 안심합니다. 3월에 수술 받았고 일요일에 입원해서 일요일에 퇴원했습니다. 고령이어서 수액 떼고 나니 이틀정도 약간의 섬망증세가 있었습니다. 고령임에도 정말 잘 이겨내셨고 항암으로 입맛을 좀 잃었을 때 보다 좀 수척해시셨는데 잘 견디고 계세요. 수술 부위 염증이 살짝나서 철저히 집에서도 소독했고 별탈없이 외과 선생님 결과를 들으러 갔습니다. 앉으시자마자 수술이 매우 잘되었다고 말씀하시길래 그냥 의례것 하는 말이겠지 했는데 간명하게 그림으로 어디부터 어디 잘라냈는 지 표시해주셨고 직장 포함 26센치 잘라냈다고 17개의 림프절을 걷어냈는 데 단 한군데도 발견되지 않았다. 2-3기 예상했는데 최종 병기는0기이다. 눈물이 났어요. 후항암이 필요하다고 수술전부터 말씀하셨고 그런데 아버님은 필요해도 안하시겠다고 했거든요. 설득해야 하나 신장도 안좋고 노령인데 후항암은 안해야 하나 찝찝해서 힘들었어요. 교수님 진료보고 혈종과 예약을 외과에서 미리 잡아놓은걸 취소했습니다. 교수님 진료 보기전에 장루 간호사님이 오늘오신 환자중에 상태가 젤 좋다며 엄청 칭찬받았어요. 그래서 제가 아버님께 막내 며느리가 밥을 잘해서 그런가봐요 하고 농담을 했더니 아버님도 웃으시며 맞다고 하시더라고요. 긴장이 되고 힘들때 유머감을 잃지 않는게 또 인내하는 비결이거든요. ㅋ 현재 장루 복원을 기다리며 제주에서 열심히 드시면서 걷기 운동하고 계세요. 장루떄문에 힘들어 하셔도 우리도 장루는 첨봐서 낯설지만 아들이 잘 갈아드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게 현재의 결과에 감사하시게 생각하도록 도와드리고 있어요. 6월에 교수님 진료를 보고 아마 복원수술을 할것 같습니다. 항문 괄약근 조였다 푸는 운동 진짜 많이 하라고 교수임 코치해주신대로 하루 네번 좌욕하면서 백번 수시로 자주 항문운동도 열심히 하고 계세요. 다 동행 덕분이었습니다. 답답하고 막막할때 여기서 글 검색해서 읽으면서 정말 도움 많이 받았어요. 터널은 언제가 끝나요. 저희야 결과가 좋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겠죠. 희망과 여유 잃지 마세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어요. 그리고 보호자 분들 힘내세요! 며느리가 대단하다 이런 칭찬받았었는 데요. 그런말에 아무 느낌없었어요. 아버님은 고령이시고 언제가는 저희 곁을 떠나실건데 이 과정에서 후회할 일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맘 상할때 좀 지칠때 그 생각했어요. 나중에 최선을 다하지 못해 후회하며 아파하지 말자 지금 더 따뜻하고 즐거운 기억 만들어 드리자. 정성을 다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나 있지는 않을 것이다. 동행 감사해요 그리고 복원수술 후도 팁 얻으러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