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가 가는길을 동행하고 있습니다.

기다림
2023.05.21 14:28 | 조회 2.3k

엄마께서 처음 암판정을 받은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6년전,

정기적으로 진행하던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어 지역 2차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진행 위암 말기로 6개월 남았다는 소리를 들은것이 시작이였습니다.

서둘거 서울의 아산병원으로 전원해 다시 검진을 받고 십이지장 위두부 암으로

1cm의 크기의 종양으로 수술이 가능한 상태였어요.

이래서 큰병원하는구나 하면서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한달의 간호를 하며

수술은 무사히 마쳤고 항암치료는 집근처 대학병원으로 와 마쳤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빠가 엄마와 함께 항암도 다니시고 하셔서 저나 동생은

그저 가끔 안부나 묻는 정도로 수월하게 지나가는구나 했죠..

물론 5년 치료 후 완치 판정도 받았구요..

그리고 15년이 지나 처음 암 발생 뒤 늘 소화는 불편한 상태였지만

유난히 힘들어 하셔서 바로 아산으로 와 검사 후 위암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때도 저희는 처음 암이 발생했을 때 처럼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있었어요..

그러나 당사자인 엄마는 처음 발생한 암으로 인한 고통을 잊지 않으셨기에

두려워 하셨어요..

하지만 용감하게 수술을 하셨고 일년간의 힘든 항암치료를 이어가셨어요.

그러나 젊다면 젊었던 15년 전과는 달리 떨어진 체력으로 항암을 진행하지

못하는 날들이 늘어갔고 나이가 드신 아빠께서 엄마를 케어하지 못하는

시간들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제가 주 보호자가 되어 엄마의 병을 함께 동행하게 되었어요...

항암을 진행하지 못할 정도로 약해진 체력과

이미 위와 대장, 복막과 담낭에도 전이가 된 상태의 엄마는

여명이 한 달 남짓이 남았다는 슬픔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기를 강력하게 원하셨어요.

병원에서도 더이상 해줄 것이 없다는 사실과 환자가 집을 원한다는 사실은

집으로 엄마를 모시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었고 그렇게 아빠만 있는 집으로

엄마를 모셨어요..

다행이도 제가 옆단지에 살아서 매일 들여다 보고 배액관 관리며 음식을 챙겼지만

나이가 있으신 아빠가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엄마의 병증은 점점 나빠지셨어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곁에서 편하게 해 드리고 싶은 마음에 호스피스로의

입원을 망설이는 동안 엄마의 영양상태는 점점 나빠지고

암이 아니라 영양부족으로 큰일이 날 것 같은 모습에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어요.

한달전 신청했던 가정 호스피스나 호스피스, 요양등급은 여전히 대기 상태로 있고

영양수액을 한병 맞기 위해서라면 병원을 방문해야 되는데 기력이 없어

일어나는 것 조차 힘들어진 엄마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였어요.

마음이 급해진 저는 근처 호스피스를 신쳥했던 병원 응급실로 무조건 갔어요.

병원에서도 호스피스 대기 중인데 이대로는 안될것 같아서 왔다는 소리에

내치지는 못하시고 입원이 가능해져 마음을 한시름 놓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일주일 드디어 호스피스 병실에 자리가 나서

지금은 호스피스 병실에서 지내고 계셔요.

점점 누렇게 변하는 모습과 더이상 빠질 살이 남았나 심지만 여전히 빠지고 있는 체중

가뿐 숨소리와 적어진 말소리...부어가는 발이 엄마가 어디를 향해 갈 준비를

하시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적극적이지 못했던 보호자 생활에 동행카페에서 글을 쓸 수는 없었지만

많은 글을 읽어보면서 제가 지금 엄마에게 무엇을 해줄수 있고 해야 하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저희 식구는 지금 아빠와 남동생, 제가 돌아가면서 간병을 하고 있습니다.

동생과 저는 일을 하는 관계로 늘 시간을 낼 수 없기에 낼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엄마의 곁에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하루라도 편안하게 있으셨으면 해요...

본인은 이제 그만 하고 싶다고 하시지만 그말이 너무 야속해서 화가 날 때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엄마 모습은 저희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얼마나 참고 노력하셨는지 알 수 있어서 마음이 아프기만 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어요...

쓰고 보니 제가 다 죄송할 정도의 길이네요...

엄마가 주무시는 동안 쓰는데 이제 깨셔서 마무리 해야 겠네요...

동행에 계신 모든 분들..힘내세요...

후회가 남지 않게 최선을 다해요 우리!!

Naver
목록으로

댓글

12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