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그동안 동행회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정말 힘들때 힘이 되었어요. 이제 아내를 보내주려 합니다.

지후지민파파l자보
2023.05.20 22:06 | 조회 1.2만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마지막 인사가 될수도 있겠네요.

3년전 처음 알게된 자궁경부암

방사선 부작용으로 개복수술

평생 요루,장루 달고 살수있다고...

아내를 설득해서

"내가 당신보다 하루 더 살면서 해줄께"

항암으로 이미 머리는 다 빠지고

제가 직접 면도기로 밀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ㅜㅜ

수술이후 열심히 걷고 걷고

걸었습니다.

항암도 잘되고 수술회복도 좋았습니다.

"살았다"

편의점에서 먹고싶은 바나나 사고

개복수술이고 장루수술까지

금식이라 그림의떡!

하지만 서울대에서 벗어나면 응급실...

재발방지 차원에서 또다시 항암ㅜㅜ

툭하면 요로감염.

혈소판 낮아서 수혈

장마비까지 오고...

서울대 2년치료후

교수님은 아내를 포기하셨죠.

마지막 퇴원하기전 사진을 찍는데

아내가 물어봅니다.

"교수님이 나 오래 못 산데?"

"갑자기 왜 사진을 많이 찍어?"

솔직하게 말 못했죠ㅜㅜ

교수가 마음의준비를 하라고 했는데...

어떻게 말해줍니까...

그래서 신촌세브로 전원!!!

1인실 462,000원

저에게 돈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입원하자!!!

입원후 CT찍고

다음난 PET CT 찍자고 했는데...

장천공???

서울대에 있을때부터 배가 아팠는데

응급으로 또 개복수술했죠.

제가 또 한번 아내를 ㅜㅜ

우리 지후,지민이도 재왕절개로

배를 2번이나 열어서 낳았는데...

암때문에 또 열고...또열고

이 못난 남편이 아내를 또

아프게했어요.

개복수술이후 회복은 느렸지만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진짜 3주만에 음식?

요플레 & 바나나

처음 먹더군요.

서울대에서 수술후 수박 10통을 먹더니

신촌세브에서도 ... 수박

수박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기적이 일어난거처럼 회복이...

처음나온 죽 반정도를 먹었죠~

하지만 무슨일인지 다리부종이

심하게 오더니 배까지 부었습니다.

장기도 빵빵하게 붓었는데

배도 안고프고 또 안먹더니 ㅜㅜ

걷지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만있고

CT를 찍어보니 이미 재발된 암은

퍼질만큼 퍼지고...

하루만의 기적은 끝나고

서울대에서 똑같은 말

더이상 체력이 안되서

항암은 힘들겠다고 합니다.

화목했던 우리가정

아직도 어린 아들들...

아내의 죽음을 어떻게 얘기해야할지ㅜㅜ

이곳 저곳 검색후

집에서 가깝고 면회되는곳!(보호자상주)

원자력호스피스 예약했습니다.

아내 신분증에는 기증하겠다고

신청한게 있는데

암환자는 안된다고 또 한번

슬퍼하며 신분증을 저에게 줬습니다.

어제 서명란에 싸인했습니다.

더이상 치료불가.

호스피스라니 ㅜㅜ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는 말

아내만 보면 눈물이 납니다.

제가 아내를 사랑한만큼 흘리겠습니다.

그동안 동행 카페에서 많이 위로받고

힘도 얻었고 버틸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아내를 놓아주려합니다.

통증없는 곳에서 편안하게 갈수있도록...

사랑해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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