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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기도 - 양광모
비에 젖은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때로는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소서
사랑과 용서는
폭우처럼 쏟아지게 하시고
미움과 분노는
소나기처럼 지나가게 하소서
천둥과 번개소리가 아니라도
영혼과 양심의 소리에
떨게 하시고
메마르고 가문 곳에도
주저없이 내려
풍요로이 맺게 하소서
언제나 생명을 피어내는
봄비처럼 살게하시고
누구에게나
기쁨을 가져다 주는
단비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 이 세상 떠나는 날
하늘 높이 무지개로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금요일 퇴근길은 다른요일과 기분의
결이 다릅니다. 성글고 가볍다고 해야
하나 마음이 느긋하고 여유로워집니다.
하여 빨리 가려고 제일 짧은 길을 선택
하지 않고 빙빙돌아 행주대교를 거쳐서
가곤합니다. 시간이 맞으면 행주대교에서
황홀한 일몰을 맞을 수 있고 행주대교
근처에는 라이더들이 좋아하는 순대국집과
메밀국수집에 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용서는 폭우처럼 쏟아지게 하시고
미움과 분노는 소나기처럼 지나가게 하소서’
‘봄비처럼 살게 하시고 단비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옥같은 시어를 읽다보니
꿉꿉했던 마음이 조금은 맑아지는 듯 싶습
니다. 장마에 우산만 챙기지 마시고 건강도
잘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