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아버지 수술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이제서야 댓글을 확인하고 글을 씁니다.
이전 글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아버님은 어제 오전8시반에 수술실 들어가셔서 오후 1시반에 나오셨습니다. 수술은 복강경(상황에 따라 절개) 영구 장루 수술이셨고,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져서 절개는 하지 않으셨구나 생각했습니다. (확인해보니 절개는 안하셨습니다)
수술 후 통증보다는 어지러움과 두통을 호소하셔서, 그때그때 교수님과 간호쌤들에게 상황을 보아가며 회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전 어머님 수술 때, 적극적으로 환자 상태와 요청을 의료진에게 의사전달을 해야 환자의 회복에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기에 요번 아버님 회복때는 정말 매의 눈으로 관찰하고 있습니다ㅎㅎ(하지만 너무 환자의 요구만 들어주어서는 안됩니다. 중간에서 잘 조절하는게 보호자의 역할이지요. 물론 환자의 편에서요^^)
다행히 수술은 잘되었다고 하네요. 대략 일주일 후에 나올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항암여부는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각설하고, 지난 번 제 글 중에 장세척에 대해 문의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장세척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그 전에
※ 장세척은 환자 단독으로 절대 시행하지 마시고 꼭 담당 의사와 상의 후 진행하세요!
저희 어머님께서는 2006년 12월에 아버지와 같은 직장암으로 절개 수술 후 영구 장루로 같은 병원에서 수술을 하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로봇수술은 물론 복강경 수술도 보편화가 되지 않아서 수술방법에 대한 선택은 없었습니다.
어머님이 워낙 깔끔하시고 징그러운걸 못보시는 성격이라 수술 전에 저희 가족은 어머님께 영구 장루를 한다는 사실을 숨겼습니다. 수술 후 자신의 장루를 보시고는 거의 기절하실 정도였으니까요ㅎㅎ
그래서 장루 주머니 교체는 형님과 제가 번갈아 가면서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주머니 교체하면서 장루 세척하고 피부보호제 바르고 할 때도 어머님은 무서우셔서 눈 꼭감고 가만히 누워만 계셨구요.
그렇게 6개월의 시간이 흘러갔고(이 시기에 항암치료도 같이 진행하셨습니다), 어느 날 3개월 마다 돌아오는 정기검진을 받고 돌아오셨는데, 저희 형제에게 ‘장세척’이라는게 있고, 이거만 하면 너희들 더 이상 고생 안해도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고생은 무슨 자식이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했지만, 궁금하긴 했습니다.
그 당시 저희 어머님 담당 전문의셨던 서울성모병원 김세경 박사님이 저희 어머님께 장세척을 권유하셨고, 그 날로 아버님과 어머님은 의료기기 전문점에 가셔서 소개받은 장루 세척 세트를 구입해서 오셨습니다. 그 후 어머님은 열심히 트레이닝을 하셨고, 지난 번 글에서 얘기했듯이, 현재는 일상생활에서 미니패드만 붙이고 돌아다니십니다.
장루 세척은 ‘기구를 이용해서 장에 자극을 주어 배변활동을 돕는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http://www.mediup.co.kr/board/index.html?id=dise&no=3285
검색하면서 놀랐던 점은, 장세척에 관한 정보를 거의 찾을 수 없었다라는 것입니다.
자료도 최신자료가 없고 있을 꺼 다있다는 유튜브에도 거의 없네요. 그나마 제일 비슷한 영상으로 올려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y9S03sHggc
장루 세척 세트 구입은 구글에서 ‘장루 장세척 세트’를 검색하시면 여러 개 나오는데, 그 중에서 콜로플라스트나 콘바텍 제품을 구입하시면 좋습니다.
물론 모든 장루 환자들이 장세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요번 아버님 수술 후 장루전문 간호사가 장루 교육을 왔을 때, 간호사님께 ‘저희 아버님은 장세척을 언제부터 하면 될까요?’라고 물어봤더니,
‘장세척은 잘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잘못하면 장에 천공이 날 수도 있고 요즘은 잘 안하는 추세입니다’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러면 저희 어머님은 운이 좋으셨나 봅니다. 일단 장세척을 하는데 무리가 없는 장(?)을 가지고 계셨고, 그 보다 아들들을 더 이상 나 때문에 고생시키지 말자라는 본인 의지가 있으셨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맨날 글이 길어집니다.
정리하자면, 저희 어머님은 현재 장세척을 통한 배변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주무시기 전 한 시간 정도 화장실에서 장세척하시면, 그 다음날 밤에 장세척하기 전까지는 왠만해서는 배변활동이 없으십니다.
그 시간동안 배변활동이 없도록 장을 교육시키는 것이죠. 저희 어머님 경험 상, 장세척을 하면 장루 주머니를 차고 생활하는 것 보다 위생상으로나 편의성 면에서 월등히 좋습니다.
물론 갑작스러운 설사 또는 복통에는 미니패드로 해결은 안되고 꼭 장세척을 해야하니 이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겠군요.
가끔 마트나 식당에서 갑자기 변이 나올때는 급히 화장실로 가셔서 어머니만의 긴급처치(?) 후 집으로 빨리 가셔야하고, 또 1박 이상의 장거리 여행에는 장세척 도구는 꼭 챙겨가셔야하고, 숙소에는 장세척 기구를 세팅할 어느 정도의 공간도 필요합니다. 아 그리고 다 그런건 아닌데, 평소에 안드시던 음식을 드시면 장이 '응? 평소에 보던 음식이 아니군'하면서 갑자기 내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행/S상 결장루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담당 전문의와 상의해 보세요. 더 자세하게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아버님 상태를 봐야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사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