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emove();
const img = document.createElement('img');
img.src = $event.target.src;
img.className = 'max-w-full max-h-full object-contain rounded-lg';
o.appendChild(img);
document.body.appendChild(o);
}
">
8월의 시
-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
오늘 시를 읽다 보니 입추가 말복 전에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가는 여름이 오는 가을과 만나는 날이 바로 오늘 입추입니다. 혁혁한 8월의 햇빛에서 가을의 냄새를 맡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나무 그늘 아래를 지날 때면 선듯 한 바람에서 살짝 가을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 여름의 가운데 입추라는 절기 가 있어 이렇게 가을 이야기를 꺼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요. 올여름 이리 무더웠으니 올가을 단풍은 풍년들 것 같습니다.
전해드리는 사진은 마산 처갓집에 다녀오면서 전주 한옥마을에 들러 찍은 사진입니다. 올 여름에는 배롱나무 사진을 많이 못 찍었는데 전주에 가보니 배롱나무가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반가웠습니다.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려도 마침네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섰으니 곧 여름이 슬며서 물러가겠지요. 건강 잘 챙기시고 ‘오메! 단풍 들것네’ 싯구를 읊조리게 될 가을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