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8월의 기도

미카엘2015ㅣ설본
2023.08.01 15:47 | 조회 153

8월의 기도

양광모

나의 잎을 무성하게 하소서

더욱 넓은 그늘로

지친 사람들을 쉬게 하시고

더욱 높은 우듬지로

어린 새들을 지켜주소서

눈물 흘리는 이를

나의 가슴에 기대게 하고

먼 나라를 꿈꾸는 이를

나의 어깨에 올라서게 하소서

사랑하는 연인들에게는

나의 머리 위로 뜨는

고요한 별들을 바라보게 하소서

이제 곧 나의 빛이 바랠 것을 압니다

슬픔 없는 따뜻한 이별을 허락하소서

영원한 잠에 드는 날에도

8월의 태양을 잊지 않으리니

내 마지막 녹음의 노래를

시들지 않고 더욱 푸르게 하소서

열대야를 동반한 무더위로 8월의 태양이 무자비해 보이지만 뜨거운 8월의 태양으로 인하여 곡식과 각종 열매가 무르익어 가고 있으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견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더위가 언제 수그러들까 싶지만 이번 주 지나면 입추라고 하니 가을이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자출할 때 강을 건널필요가 없지만 저는 요즘 양화대교나 가양대교 그리고 잠수교를 횡단하여 일부러 한강의 북쪽 길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북쪽 길은 강을 두 번 건너야 하고 남쪽길처럼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 섞어 있어 시간상 손해이지만 나무그늘이 많아 요즘같이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최고의 자전거 도로입니다. 저 멀리 나무그늘 터널이 보이기 시작하면 속도를 늦춘 후 허리를 곧게 펴고 고개를 듭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피톤치드와 신선한 산소를 흡입하기 위해서입니다. 드디어 나무그늘로 들어서면 마치 에어컨을 켠 듯 서늘한 기운이 몰려오는데 인공적인 에어컨과는 비교불가한 천연의 시원함입니다. 여름 자출의 백미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보내드리는 사진은 하늘공원과 자전거 도로를 달릴 때 만나는 한강의 풍경입니다. 출근할 때는 동쪽을 향하고 퇴근 때는 서쪽을 향해 가기에 아내는 눈도 부시고 얼굴도 새까매지는 거 아니냐 걱정을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햇빛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윤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볼 수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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