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버지를 보내 드린지 10개월.. 이제는 어머니와 이별합니다.

황
황씨l혈보
2023.08.29 16:06 | 조회 3.7k

안녕하세요. 얼마전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어머니와 이별을 준비한다는 글을 썻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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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afe.naver.com/livehope/559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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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작성 후 정말 많은 분들께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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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많은 분들 응원을 받았음에도 의사 선생님이 말한 2주를 버티지 못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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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일 금요일 오전 11시 19분 아버지 곁으로 떠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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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를 치루고 정말 많이 힘들었고 지금도 많이 괴롭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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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소식을 알려드리는 것이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도리라 생각 돼 이렇게 다시 카페에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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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간병일기를 찾아주시고 응원에 메시지를 보내주신 많은분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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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응원주신 아름다운동행 여러분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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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형제도 친척도 없어 홀로 부모님 두분의 병간호를 하며 힘들었고 외로웠고 많이 지쳤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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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동행 카페를 알게 된후로 정말 많은 위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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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에 큰 힘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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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부단히도 살아가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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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아 밀려오는 후회와 죽고 싶을 만큼 반복되는 죄책감들을, 손에 닿을 것 같은 그리움 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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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어머니의 마지막 가르침이라 생각하며 잘 살아가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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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의 인생을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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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받은 감사함들을 앞으로 다른분들에게 용기와 응원으로 보답하며 살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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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nstagram.com/hwang_902_care_diary?igshid=OGQ5ZDc2ODk2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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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간병일기 입니다! 혹시 저와 같이 간병일기를 작성하시는 분은 놀러오세요 ! 같이 힘이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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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저의 간병일기 마지막 이야기가 담긴 인사입니다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가볍게 읽어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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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백의 모친 故맹묘영 장례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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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일 금요일 오전 11시 19분

아버지가 떠나신지 10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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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기도하며 오지 않길 간절하게 바라던 그 순간들,

야속하게만 흐르던 시간은 멈춰 버렸고

결국 우리 가족의 세상이 무너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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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랑하는 어머니가 먼 길을 떠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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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백혈병으로 오랜 시간 투병해 오셨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백혈병에 고통스러워하던 어머니

그럼에도 지금까지 견딜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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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는 한 없이 자상한 남편이자

아들에겐 너무나 존경스러운 가장이였던

아버지의 따듯하고 정성스러운 보살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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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안 아프게 만들어서 집에 업고 가겠다던 약속도

좋은 사람만나 결혼할 때 옆에 꼭 있어달라는 소망도

아버지 첫 기일까지 꼭 버티겠다던 바람 까지

그 어떤 약속도 지키지 못해 마음이 아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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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너무나 사랑하는 아버지를 만나

하늘나라에서 다시 한번 따듯한 보살핌을 받으며

더 이상 아프지 않고 행복하기만 할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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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어머니를 놓아 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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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모든 시간 부모님과 함께 지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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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방 달력은 아직 4월에서 멈춰 있고

침대위엔 도톰한 이불이 먼지와 함께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방에 있는 옷들은 당장이라도 어머니 품을 따듯하게 감싸고 있을 것 만 같고

지겹도록 달고 살았던 약들은 내년 일자까지 정리되어 고스란히 포개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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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에서

어머니와의 기억이 녹아있지 않은 물건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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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발견한 어머니의 2년간의 일기장에서는

죽음, 고민, 고통, 걱정, 불안, 두려움, 그리움 같은

힘들기만 한 감정들이 뒤섞여 있어

한 장 한 장 읽어 낼 때 마다

심장을 갈기 갈기 찢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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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거실에 앉아 멍하니 있다 보면

어머니가 안방에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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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파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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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며 전하던 그 애처로운 모습이

손 내밀면 닿을 것 같아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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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방에서 오래된 가구들이 탁 탁 뒤틀리는 소리가 들리면

아버지가 낡은 안경을 쓰시고 책을 보고 계시는 것만 같아 달려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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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멍하니 몇 시간이고 밤을 지새우는 날들이 길어지면

간절하게 잠들기 바라며 쉴 새 없이 마셨던 술 때문에

망가질 대로 망가진 몸과 정신은

하루하루를 더욱 더 경멸스럽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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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보내드렸던 기억이 엊그제 같기에

어머니를 보내드리는 시간들은 잘 이겨내자 다짐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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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터에서 한줌도 안 되는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오열하고 쓰러지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큰 걱정을 안겨준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죄송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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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더 한 고통은 집에 돌아와서부터 시작 될 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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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아 밀려오는 후회와 죄책감, 그리움과 아련함은

저를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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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을 보내드리고 지난 2주간

수많은 사람들에게 낯설게만 보일 모습들을 보여주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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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새 없이 흘리는 눈물에 맥없이 또 쓰러질까

밤낮 없이 찾아와 위로해주는 친구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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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놓은 핸드폰에 받지 않는 전화에도 걱정되는 마음

끝없이 응원해준 친구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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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터에서 함께 눈물 흘리며 쓰러지지 않도록

꼭 안아주던 많은 사람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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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걱정시키고 불안하게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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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겨내는 방법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아직 눈앞에 아른거리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잊지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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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으면 귓가에 맴도는 목소리를

어떻게 떨쳐 내야할지 도무지 알아낼 수 없을 것 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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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어머니가 너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평생 갖고 갈 것 만 같은 이 지옥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고

지금이라도 당장 아버지 어머니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하늘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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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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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통을 이겨내는 마음보다는,

죄책감과 후회의 날들을 잊어내야겠다는 마음 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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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어머니의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부단히도 살아가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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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아 밀려오는 후회와

죽고 싶을 만큼 반복되는 죄책감들을,

손에 닿을 것 같은 그리움 까지도

아버지 어머니의 마지막 가르침이라

생각하며 잘 살아가 보겠습니다.

​

그렇게 저의 인생을 살아가겠습니다.

​

저를 위로해주신 많은 분들을 꼭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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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조금씩 저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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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위해 내어주셨던 그 마음과 노력

소중했던 발걸음들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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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지막을 배웅해 주셔서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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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카페에 계시는 모든 보호자 분들!

그리고 암과 열심히 싸우는 환자분들!

혹여나 저의 과정과 결과가 여러분들의 결과라 절대 생각하지 마세요!

힘들어도 버티세요!

힘들어도 고민을 나누세요!

슬픔과 두려움에 잠식당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세요!

저는 너무나도 늦게 알아버린 아름다운 동행 카페에서,

여러분들은 많은 것들을 공유 받고 공유하시면서 지치지 않는

아름다운동행 이어나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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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기적이 다가오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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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만날 우리가족

그날 까지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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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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