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꿈에 언니가 나왔다.
언니는 아프기 전 긴머리일 때의 모습으로, 정말 생생했다.
나는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도어락 소리가 나더니 엄마와 언니가 집에 돌아왔다.
엄마에게 아무렇지 않게 '여기 올려놓으면 되지?' 하고 짐을 내려놓는 언니를 보고 놀라,
거실로 뛰어나간 다음 언니에게
'다시 돌아온거야?' 라고 물었고,
언니는 생일이라 며칠있다가 갈거라고 했다.
그제야 우리 언니가 왔구나 싶어
언니를 안고 정말 펑펑 울었다
미안하다고, 언니가 나 미워해서 꿈에 안나오는 줄 알았다고
너무 보고싶고 또 보고싶었다고
사랑한다고,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 했던 것 같다.
언니도 내가 보고싶었다고 말하며 날 안아줬는데,
언니가 안아주는 걸 느끼며 꿈에서 깬 것 같다.
꿈에서 깨고 펑펑 울어버린 다음 언니를 보러 가족공원에 다녀왔는데..
마음이 참 공허하다.
이전까지는 언니와의 카톡대화를 수시로 올려다봤는데,
요즘은 대화를 볼때면 죄책감과 언니생각에 마음이 아파 카톡창을 열어보기가 힘들다.
그래서 요즘은 언니 인스타를 보며,
언니가 갔던 카페, 음식점을 뒤늦게나마 찾아가보기도 하고
언니가 만들어먹었던 음식도 만들어보고
또 뽀삐님이나 다른 분들 유튜브를 보고 슬퍼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지내는 것 같다.
실제로 뵌 적도, 친분도 없지만
산도님과 조이아님 생각에 마음이 슬프기도 하고.....
언니가 보고싶네ㅠ
언니 보고싶다.
언니가 처음 병에 걸린 걸 알게 되었던 게 33살 10월이었는데,
어느덧 내가 33살이 되었어.
나는 한살한살 나이를 먹고 있는데, 언니는 34살에 멈춰있네.
33살 추석 연휴 전날 내가 차 끌고 언니네 회사 앞에 가서 언니랑 같이 이케아 구경도 갔었고,
9~10월까지 언니네 집에서 형부랑 셋이 보드게임도 하고 이런저런 음식/커피도 시켜먹으며 재밌었는데..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한데
언니가 없네..
많이 아팠지, 미안해.
많이 무서웠지,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