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암환지노 살아간다는 것은25

라
라온제나l난본
2023.10.02 17:14 | 조회 1.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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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명절에 친정을다녀왔다

시아주버님배려로 일찍이가서 명절음식을 친정서 도왔다

아빠의 빈자리는 그 누구도 채울수없기에

느껴지는 그리움은 남겨진 가족에 몫이다

싱가포르가기전부터 동창들이 보고 싶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두명에게 톡을 십몇년만에 보냈고 통화도했다

나는 이른결혼과 이른 투병생활덕분에 멀어진 친구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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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보고싶기 시작했다

용기내어 시골서 살고있는 친구에게 연락하니 마치 어제통화한 사이처럼 말하는 저 스킬ㅎㅎ

오후에 데리러왔다

기본 십년은 못본친구들이 여러명일것이고

간단한 트레닝복을입었다가

또 언제볼지 모르니 원피스로 갈아입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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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반응

왜이리 살이빠졌냐

목소리가 변했다

기타등등 친구와이프들도 있는데ㅎㅎ

그냥 웃어넘기고 즐거운시간을 보냈다

중등때 모습에서 크게변한건 노화일뿐

성격들도 키도 크게 변화한게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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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살이빠지고 다들 빵빵함이 기준을 넘은것같으다

원래도안마시던 술대신 식혜를먹고

맛동산과 과자들을 먹으며 친구들과 바닷가에서 이러고 놀고 있노라니 그냥 참 간만에 느껴지는

이기분이 좋다

감정에 탄산이 들어간듯 톡톡터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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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놀이터서 간만에 놀다온기분이다

중등때로 돌아간것같으다

얼큰하게 취해가는 친구들이 조심스레 내 안부를 묻는다 옛 추억이야기는 늘 재밌다

섬을 떠나 도시로 나간 우리들은 참 열심히살았다

고등학생때부터 자취도하고 하숙 기숙사생활등

각자 형편과 처지에 맞게 살아왔다

내가 결혼을 일찍한 이유도 어찌보면

외로움일수도있겠다 싶다

투병하며 견뎌내는 것도

어느 날 누군가 내게 준 힘이 아닌

지난 날에 내가 견뎌온 힘이였을것이다

내가 어린이였던 사실은 아예잊고 일찍이 어른이 되버린 나는 아프고나서야 나는 어린이 출신이였다는걸 기억해냈고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며 어린이때로 돌아가고싶은 나를 본다

다들 각자자리에서 모두 열심히 살았을것이다

내가 견디고 살아온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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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픔을 조금 멀찍이서보니 주변이 보였다

이렇게 이제 너무나 오랫만에 만난 내 친구들과

또 놀이터서 놀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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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누군가에게 놀이터가 되주고

하하하웃으며 어린아이처럼 가끔은 놀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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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경구용항암제를 먹고

특별할것없는 내 루틴들을하며 살아간다

어떤 날은 무뎌진 날도있고

어떤 날은 유난히 두려운 날도있다

계절이 바뀌듯 내 감정도 사계절이

있는것같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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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도 치료받고 애쓰시는 모든환우분들을

축복합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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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앉아놀던 위 하늘사진이다

마치 우리를 보호해주는 기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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