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전이암4기, 여명 1년, 근데 3년이 지나갑니다(2)

남운l신본
2023.10.16 16:52 | 조회 7.6k

두번째 투병기입니다.

첫번째 투병기는 이미 올려져 있습니다.

앞으로 더 상태가 좋아질지, 또는 나빠질지 예상할 수없고, 자칫 저의 글이 오만한 글일수도 있겠지만 힘들어하는 환우들께 저의 사례가 많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여명 1년 전이암 환자로서 수술 후 항암하였고 항암 6개월만에 암의 90%가 사멸되어 지금은 흔적만 남은 상태로 3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발병과 투병과정의 경험과 느낌입니다

1. 발병시 2~3군데 크로스 체크

저는 혈뇨로 동네병원에서 검사후 서울대병원에서 최종 신장암 판정받았고,전절제 수술후 항암권유받았습니다. 크로스체크가 필요하여 각종 기록지 발급받아 다른 메이저병원에서는 진료결과 수술불가, 선항암 후 수술을 권유받았습니다. 의사마다 수술과 치료방법이 차이가 있으니 메이저급 포함 2-3군데 크로스체크할걸 권합니다. 저는 서울대를 택하였습니다

2. 마인드 컨트롤

암판정받는 당시 마음이 무덤덤했습니다 마치 올것이 왔다는 생각뿐.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하고 싶은 것 대충 다했다는 생각이 들고, 평생 연구하고 강의하면서 남들 못가진 명예, 여유 누리고 살았기에 죽는다고 해도 별 후회는 안드는 느낌이 왔습니다

그러나

1)나라를 구하다 죽는것도 아니고 암으로 죽는 것이 창피하고

2)아직도 할일이 남아있다는 생각

3)내가 없어지면 그 빈자리로 인해 힘들어할 가족들에게 미안하기에

악착같이 남은 여생 땅바닥 기더라도 연금받을만큼 받도록 살아남아야 겠다고 결심하고 긴 투병이 시작되었습니다.

3. 병에 대해 겸손하기 그러나 두려워말기

암판정을 받으면 분노, 우울하다는데 저는 이상하게 담담하였습니다. 물론 죽음의 공포를 느끼기는 하였으나 이상하게 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다음 날부터 신장암에 대해 미친듯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유튜브 중 의료인들. 의료인들 중 대학병원급 이상의 의사들의 정보를 보면서 수술방법, 치료방법, 항암제에 대한 정보를 공부했습니다 특히 암이 나았다는 각종기록과 영상물을 필기하면서 보고 또 보았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나름대로의 투병철학이 생겼습니다

1)일희일비하지 말자

2)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로 자신을 고문하지 말자

3)병에 대해 공부하고 항상최선의 선택을 하자

인간의 고민, 스트레스는 과거의 일이 50%, 일어나지않은 미래걱정이 40%,현재의 일이 10%인데10%만 고민하자

4. 임상에 참여하였습니다

임상은 대개 3상으로 연간 1억이상의 약이 사실상 무료로 제공되며 마루타가 아니라 최종검증단계입니다. 임상은 하고싶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 기준 이상되어야 하고 임상이 기적을 만들기도 하여 조건되면 참여가 답입니다. 저도 임상에서 기적이 일어났다고 봅니다.

5. 종교

저는 개인적으로 기독교입니다만 어떤 종교라도 진실한 믿음이 중요한 듯 합니다. 인간의 의지만으로 안될때 절대적인 존재에 대해 의지함으로써위로와 용기를 얻고, 진행이 잘 될때는 감사하고 문제가 생기면 더 간절하게 기도하면서 마음다스리기를 하였습니다

6. 식이

원래 술담배를 즐겨하였고, 담배는 하루 1갑, 술은 1주일 1~2회 정도 였으나 발병이후 완전히 끊었습니다. 지금은 술담배가 입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신기하게 몸이 거부합니다

또 하나 신기한 것은 평생 육류와 튀긴음식, 인스탄트 등을 좋아했는데 발병후 이 음식 자체에 거부반응이 일어났습니다. 평소에 먹지도 않았던 채소, 과일, 구운 생선 등과 체력보강을 위해 가끔 닭이나 쇠고기 등이 주식이 되고 있습니다

7. 운동

발병전에도 등산, 걷기 등을 즐겼는데, 발병후에는 매일 1만보 걷기를 생활화하였습니다. 직장 출근할 때 3천보정도, 퇴근할 때 3천보 정도, 저녁식사하고 남우 걸음 채윘고, 같은 코스를 걷는게 지겨우면 휴일에는 고궁이나 한강공원, 호수공원 등 새로운 장소를 개발했습니다. 특히 걸을 때는 살아야 하는 이유를 되뇌이고 또 되뇌이면서 마인드컨트롤을 하였습니다

8. 항암제 부작용 관리

부작용이 심했습니다. 약 메뉴얼에 있는 부작용이란 부작용은 다 겪은 듯 합니다

설사 : 항암 2년까지 지겹게 지속되었는데 심할때는 처방받은 지사제를 먹었는데 어떤때는 잘 조절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때는 기저귀를 차기도 속옷 2벌 정도 넣어 다녔는데 부끄럽기 보다는 치료과정으로 생각했습니다

수족증후군 : 피부가 약해지고 손발에 피멍이 들 정돈도로 속옷입을때도 손이 쓰리고 걸을 때마다 발 통증이 느껴젔는데 보습제 바르고 붕대감고도 걸었습니다.

수족증후군이 심해져도 지팡이 짚고 다리 쩔뚝거리면서 비가오나 눈이오나 걷기를 하였습니다

구내염 : 매운 것 뜨거운것 못먹고 매일3번 정도 구내염 가글하고 어린이 치약사용하고 과일, 채소, 물냉면 국수는 잘들어가 줄곧 먹었고

토하면 토한 만큼 또먹고 뉴케어, 두유 등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것은 무조건 입에 넣었습니다

관절염 : 항암후 오십견이 갑자기 발생하여 한쪽 팔 사용이 불가능하였고 무릎. 허리, 등쪽의 통증이 돌아가면서 나타났는데 뼈스캔에도 이상없음이 나타나 항암부작용으로 생각하고 지냈습니다

치통 : 잇몸이 시리고 치통이 생겨 음식 씹기도 힘들었는데 처방받은 진통제먹으면서 견디고, 피가 나오지 않는 칫과치료는 괜찮다고 해서 금니 2개 새로하고 신경치료까지 받았습니다. 구내염에 치통까지 같이 생겼을 때는 이게 사람사는 것인가하는 회의가 들기도 했지만 과정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외 탈모, 목소리변화, 코피, 피멍 등 약 메뉴얼에 있는 부작용은 거의 다 겪은 듯 한데 2년이 지나면서 몸이 적용된건지 부작용은 덜합니다

부작용때문에 항암을 포기하고 싶다는분도 계신데 저는 비록 고통스럽지만 이것이 병이 낫는 과정으로 극복의 대상으로 여겼고 관리하며서 같이 동행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아직 5년이 지나지 않았고 완해판정도 없는 상태에서 이 글을 올리는것이 자칫 오만할수도 있을겁니다. 또한 현재까지 안정적이라해도 당장 내일부터 어찌될지 알수 없습니다

그리나 인생의 절벽에 서있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절박한 분들,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어하는 분들께 지푸라기라도 되고 싶은 마음에서 글을 올렸습니다.

나을 수있다. 나아야한다.

살 수있다. 살아야 한다를

끝없이 되뇌이면 투병해온 저의 험한 3년간의 기록입니다. 이 기록이 앞으로 최소한 20년은 더 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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