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보고있어도 보고싶었던 우리엄마. 진짜 보고싶어요....

우리엄마사랑해l유보
2023.11.19 10:17 | 조회 1.8k

엄마가 천국가신지 2주 되었네요.

11/5 주일 오후에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4일에 호스피스 대기중이라고 내일 간다고 글을 올렸었는데 못 기다리시고 가셨어요.

엄마가 10/31 아산에서 말기암판정, 호스피스 소견서

받고 일주일도 안 되었는데 말이에요ㅠㅠ (마지막 진료때 교수님한테 말 못들었는데 호스피스에 낸 소견소보니 복막. 늑막 다발성 전이가.... 되셨더라구요ㅠ)

5년 동안 엄마 투병하시고 저도 그사이 애둘 낳고 기르느라 정신없이 버티며 사이사이 행복한 시간, 울며 마음 아파하며 또 감사한 마음으로 지나왔는데요.

장례식 4일장 치르는 둘째날에... 저도 모르게 잊고있던 '건강하셨던 엄마 모습' 이 너무 생각나서 사무치게 그리워져 목 메어 울었네요.

집에 와서는 아이들이 예쁜 모습 보여주면 영상찍어서 늘 엄마에게 보냈는데... 보내도 보실 수가 없고 매일 몇 번씩 전화걸어 듣던 목소리도 못 듣는 것이 온 공기와 몸 세포 하나하나로 다가와서 며칠 동안 미칠 것 같더라고요ㅠ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엄마 생각만 하던 나날들.... 일부러 친구도 만나고 일 만들어서 나가곤 했어요. 오늘은 많이 슬프지 않았네. 보고싶네 엄마.. 이정도 생각으로 좀 나아졌나 싶은 날 새벽에는 나도 모르게 깨서는 흐느껴 울기도 했어요ㅠㅠ

어느 날은 왜 이렇게 못 해드린 것만 생각나는지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ㅠ 천국가시기 열흘 전쯤 다음에 짜파게티 먹어보자고 하셨는데... 바로 끓여드릴걸 ... ㅠㅠ

너무 후회되고 해드려야지 하고 못 해드린 것만 생각나서 정말 힘들더라구요.

제일 힘들었던건 가정호스피스를 몰랐기에 신청 못했는데 집에 있던 5일 동안 콧줄이라도 끼워드렸으면 시간이 더 있었을까 싶고 ㅠ 자책이 많이 되었어요..

힘들어만 하다가 엄마의 기억이 너무 슬프게만 느껴지는게 문득 싫어서 엄마랑 좋았던 기억을 더 찾아서 생각하기로 맘도 먹어보았어요..

사실 임종이 가까워 지는 것을 알았기에 평일 며칠간은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면 바로 엄마에게 달려가고 주말되고나서는 아이들 남편에게 맡기고 엄마한테 붙어있었어요. 계속 기도했습니다. 1. '엄마 임종을 저랑 동생이 함께 지킬 수 있게 해주세요' 2. '장례식이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할 수 있게 해주세요' 두가지 기도제목.

결론은 하나님은 다 들어주셨어요. 삶에서 안 들어주신 기도도 있지만 그건 뜻이 아니라고 불평하지 않았는데요. 이 기도제목 들어주신게 너무 감사해요...

4일장 내내 매일 예배를 드려서 천국 소망을 붙들 수 있었고 엄마가 그리워 함께 울어주고 안아주고 위로해주는 분들로 인해 감사하더라구요...

의식 잃어가면서도 돌아가시는 주일 이른 아침에 저에게 "너무 마음아파하지마 편안하게 살아.. 잘 지내" 라고 말해서 마음이 찢어졌어요. "애들 못 놀아줘서 어떻게해..." 내가 괜찮아 엄마 괜찮아 말해드렸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시더라구요... 손주들이 눈에 밟힌 거 같아요ㅜㅠ 쓰면서 갑자기 이때 생각하니 눈물이 줄줄 나요.....

아침 10시전에 가래소리가 조금씩 나더니... (너무 무섭고 또 화장실가서 혼자 숨죽여 울고 진정 후 나왔어요) 계속 의식이 흐려지는 와중에 갑자기 혼자 늘 하셨던 피부암 심한 곳 드레싱부탁하시며 옷도 갈아입혀달라셨어요ㅜㅜ

저어떤 바지입혀 드릴 지 고민하니까 "너 좋아하는거.." 옷 입혀드리고 이불 덮어드리니 "너도 덮어.. 너도 누워.." ㅠㅠ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드셨던 식사를 점심에 못 삼키고 다 흘리시고... 이후에는 불러도 대답이 없을 정도로 숨만 쉬셨어요.

무서워서 호스피스에 전화하니 구급차를 부르라고 하더라구요. 불러서 피씨알도 하고 기다렸지만 구급대원 오고나서 맥박이 뛰지 않았습니다ㅠㅠ 이후에 경찰 형사.. 운구차 순서대로 오고...

엄마가 말해 놓은 장례식장에서 나흘간 있다가 화장을 하고... 봉안당에 안치 했구요..

이후에 매일 새벽 기도 드렸던 엄마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고 인사했는데 아프셔도 새벽마다 기도하셨던 엄마 생각하니 울컥하고 울어버렸어요ㅠㅠ 아들 둘도 같이 예배드렸는데 5살 큰애가 "엄마 할머니 보고싶어서 눈물났어요?" 묻네요.. 감사해서 눈물났다고 했어요.

장례식장에서 엄마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투병하시면서도 다른 이들도 많이 챙기고 사랑을 나눠주어 초등학생도 와서 눈물 흘려준 보고싶은 우리엄마.

아들이 기도할때마다 "할머니 천국갔어요. 예수님 지켜주세요. 하나님과 거룩하게 살게해주세요" 기도하는데... 하늘에서 평안하실 줄 믿고! 평생 보고싶겠지만 ㅠㅠ 어딘가 먹먹하고 뻥 뚫린것 같지만.. 저희도 잘 살겠노라... 전합니다. 하늘에서 지켜봐주세요🥲❤️

두서없이 너무너무 긴 글 읽어주신 분 계시다면 감사드려요..! 모두 몸과 마음의 아픔 다 깨끗해지시길 이겨내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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