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2년 4월 국가검진시 했던 위내시경으로
위암(반지고리암) 진단받고
6월 초 70% 위절제술 받은
빛나는 지빈하윤입니다.
처음 암 진단을 받고 그날밤..신랑과 엄청 울긴 했습니다.
아파트 분양받아 내집 마련한지 얼마 안됐는데~~
이제야 좀 살만해졌는데 왜 갑자기 나한테..
나 오래 살꺼라 안했는데..그냥 한 80까지만?
그것도 길다면 한 70까지만 아프지않고 있다가 죽고싶었는데..왜? ㅠㅠ
우리 4남매는 어쩌지? 나 없으면 이 사람 어쩌나 ..등등
신랑은 부족한 자기한테 시집와 고생을 많이해서
아픈것 같다면서 미안하다 하고..
그렇게 한바탕 울고서 내린 결론은
일단 병원치료 적극적으로 받아보자..어떻게든 되겠지~~
암..너 이시끼 사람 잘못봤다..
나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 아니다.
나 이래뵈도 4남매 낳고 키운 우리나라 많은 애국자 중에 하나지만..나 애국자다.
애국자가 그냥 애국자가 아니야..
너 정도쯤은 한손으로도 때려잡을수 있다.
라고 선전포고를 했었죠..
조기위암이었지만 내시경박리술은 애매하고
위 절제술을 말씀하셨고..병변위치가 좋은편이 아니라서
많이 절제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70% 절제를 했습니다.
기수는 1기a 였습니다.
1기라 항암치료나 다른 치료는 하지않고 1년차때는
3개월에 한번씩 검진하며 추적관찰하다가 2년차
들어서면서 6개월에 한번씩 오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글까지 쓰면서 회원님들께 제 심리상태를
여쭙는 이유는..제가 가입하고부터 읽었던
하루에도 수없이 올라오는 많은 글들중에
환우분들은 환우분들대로..
보호자분들은 보호자분들대로..
서로(가족들끼리) 화내거나 짜증을 냈단분들이 많아서 입니다.
(그분들을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험담하려고 이 글을
쓰는게 아닙니다. 혹여 불쾌하셨다면 오해마셔요. 사과드릴게요)
전 진단받은 이후부터는 신랑과 애들에게
짜증과 화를 내지 않거든요..
전혀~~~ 안내는건 아닌데..^^;;
암진단이후 지금 1년 7개월여동안
얼굴 붉힌게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정도루요..
바쁜 신랑 때문에 4남매 육아는 독박육아였고..
늘 일을 했던 워킹맘이어서 힘들고 지친 삶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예의바르고 착하고 건강한 아이들로 키우기 위해
넘치는 사랑은 기본값이었지만
엄격한 훈육 또한 기본베이스였거든요.
애들이 잘못을 하면 첫째 6학년정도까지는 회초리를 들기도 했었구요..둘째가 4학년때인데 저보다 작았던 아들 녀석이
회초리를 잡는데..힘에서 밀렸어요
힘에서 밀리니까 이제 회초리로는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회초리를 이때쯤 없앴어요.
이때가 세째는 1학년..막내 네째는 4살정도쯤?
됐었을거예요..큰녀석들은 요즘 가끔 막내가 사고를 치면
쨔가 엄마 회초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몰라서 그래..라는 말을 가끔 한다죠~~^^;;
맞았어도 기저귀찬 엉덩이에 맞았고..4살쯤 기억이 날리가 없다면서 말이죠..
곰곰히 생각해보면 암 진단 이후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우리 가족들 더많이 사랑해줘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던것 같기는 해요.
애들에게 엄격한 엄마였다는..
무서운 엄마였다는..
화 자주내는 엄마였다는..
그런 모습의 엄마로 남기싫어서요..
신랑에게는 연애때 제가
세상에서 제일 이쁘고 "제일" 착한줄 알고 결혼했는데..
결혼하고보니 제일 이쁜건 여전한데
"제일"은 어디로 가버리고 그냥 착하기만
한데서 그 "제일"을 찾아주려고 한걸수도 있긴 합니다.
근데.. 일상생활에서도 화가 줄었다는 점이예요.
예를 들어 운전할때도 깜빡이를 안켜고 갑자기 끼어들어도..
아 뭐야~~ 그래 운전잘하는 내가 봐준다..정도에서
넘어가고(그렇다고 예전에 십장생과 시베리안허스키를
노상 찾는 정도는 아니었어요~^^;;)
화를 수치로 나타낸다면 화를 하루에 얼마정도 낸다..
이건 아닐테지만 그냥 전체적으로 "화"라는 녀석이
제 마음에 잘 찾아오지 않는것 같아요.
불안함이란 녀석은 가끔 오긴 합니다.
그럼 컨디션이 떨어지고 그런날은
어김없이 덤핑도 오더라구요..
하루 하루 아침에 눈떠서 새로이 시작된 하루에
감사를 하며 시작하지만 1기여도 밀려오는 불안함이 있을때는 저도 사람인지라 어쩔수 없을때가 있더라구요..
(지금 이 순간에도 통증으로 인한 고통으로..또 더한 불안함에
계신 환우분들과 그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고 계신
보호자분들께는 비할바가 아닌듯 하여 죄송한 마음입니다.)
저의 암 진단후 심리상태가 정상(?)인건가요?
평소 긍정적이긴 했었어요.
혹시 이런 심리상태를 상담(?)받아 봐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