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선유도의 만추 -김설하 시인의 <가을이 자꾸만 깊어가네>

미카엘2015ㅣ설본
2023.11.28 15:00 | 조회 104

저마다 고운 빛깔로 익어 손짓하는 가을

떠날 때 떠나더라도

우리는 이토록 따숩게 손잡을 때

눈부시게 푸르른 하늘

부드러운 가슴 열어 품어줄 것만 같은 구름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

동공에 빼곡히 담고 또 담네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해도

아직은 떠나보낼 수 없는 인연들

갈꽃의 소담한 웃음

탐스럽게 익어 유혹하는 열매

눈길 머무는 곳마다 심장 뛰는 소리 들켜가며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어

가슴에 가을을 적고 또 적네

김설하 시인의 <가을이 자꾸만 깊어가네>

만추라함은 늦을만(晩)자를 사용하여 이즈음의 가을을 이르는 말입니다. 하지만 만(晩)자 대신 찰만(滿)자를 써서 가득 차있다, 풍족하다는 뜻의 滿秋라고 써도 틀린말이 아닌 듯 싶습니다. 오늘 보내드리는 사진은 수동렌즈를 사용하여 조리개를 활짝 열고 만추의 가을 빛을 흠뻑 받아들여 밝고 아련한 느낌이 들게 찍어봤습니다. 수동렌즈를 통해 보는 지금의 가을이 晩秋이며 滿秋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실감하실 수 있을겁니다.

얼마전 인간극장의 주인공으로 나왔던 박강수의 ‘가을은 참 예쁘다’ 라는 노래와 함께 만추의 선유도 풍경을 보냅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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