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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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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첫날 이해인 수녀님의 ‘12월의 엽서’를 나지막이 읊조려봅니다. 아무것도 한일도 없는데 벌써 마지막 달이라니 한탄하기보다 아직 내게는 31번의 새날이 있음에 고마워하며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야겠다 마음먹게 됩니다.
요즘에는 또렷하고 선명하게 찍히는 자동카메라보다 어릿어릿 초점이 번져 나오는 수동 카메라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고 있는데 올해 유독 가물었던 가을 단풍을 표현하기에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는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12월엔 묵은 달력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 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