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흰 죽사발 간장 팍팍.

빛나는 전진 I 대본
2023.12.02 12:05 | 조회 1.3k

항암약이 소화제였나…?

항암을 잠시 쉬니 소화가 잘 안돼서

주말 아침부터 죽집을 검색했어요.

아프니까 죽이다,

대한민죽,

죽토피아,

죽통령,

죽다방,

죽도령,

어제먹어본죽…

죽집 이름 참 재밌네요.

남편에게 죽 먹자고 얘기하니,

자기가 햇반 하나 돌려서 흰죽을 끓여보겠답니다.

그리곤 내가 죽에 간장을 많이 넣어 먹는 건 알아서

식탁에 간장 종지부터 갖다 놓습니다ㅎ.

흰죽…

어릴 때 아프면 엄마는 흰죽을 끓여주신다.

보글보글 쌀알은 투명해지고 고소한 냄새가 난다.

엄마가 내어준 흰죽에 참기름 두르고 간장을 팍팍.

간장을 많이 넣은 흰죽은 금새 까매진다.

얘는 꼭 흰죽사발 처럼 생겨가지고

간장에 죽을 말아먹네!!!

엄마에게 혼났지만 아픈만큼 죽은 맛있다.

흰죽인지 간장죽인지 모를 간장 냄새 가득한

그 때 그 죽…

그 때 그 죽이

너무 먹고 싶습니다.

Naver
목록으로

댓글

27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