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암환자 지갑은 열린지갑

해밍이네l전육본
2023.12.02 14:20 | 조회 4.3k

암과 함께한지 10년이 훌쩍 지났네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 계절은, 이 해는 넘기려나 하고 지나다 어느덧 긴세월이 지나갔네요.

별생각없이 혼자 병원을 방문해 처음 확진을 받았을 때는 “왜 나야?“ “술담배도 안하고, 운동도 엄청하며, 좋다는 것만 먹었는데... 단지 남들보다 열심히 일한 것밖에 없는데 이게 말이 돼?” “아니 거짓말이야 내가 영화를 찍나?” 등 별 생각이 다 떠오르고.

첫 의원에서 긴급 CT검사를 하자해서 연결한 중급병원 앰블런스를 타고가 검사후 잠시 기다리다, 악성종양이 의심된다는 결과지를 받아들고, 다시 의원으로 데려다 주는 운전기사는 최근에 아주 부자가 검사를 받았는데 결국 얼마되지않고 세상을 등졌다는 말을 마치 신이 난다는 식으로 재잘거린다. “이 친구 뭐야?”

가족들에게 뭐라고 알리지? 뭘 준비해야하나? 참 머리가 뭐라 형언할 수가 없을 정도로 혼란된 상태로 하루를 보냈네요.

수일 후 조직검사결과는 암 중에서도 매우 드물고 치료약도 없는 육종! 그 중에서도 또 더 희귀한(?) SFT! 세계 모든 관련 연구보고와 논문, 치료례를 찾아봐도 전혀없는 아주 특별한 종양! 미국 유명한 병원 전문의 모두 고개를 돌리는...

아무도 댁의 암은 아는 의사가 없으니 병원쇼핑은 그만하라는 어느 대학병원 암전문의 호통을 듣고서야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네요. ㅎ

뭐가 좋다는 말은 다들 어찌나 많이 하던지...

그 동안 소위 국내에서 하는 모든 방법은 거의 다 해보고 미국의사도 면담하고, 암환자들이 모이는 세계명소도 찾아 여러 고가의 치료도 해봤네요. 치료방법이며 약들은 왜 그리 비싼지....

결론은 항암제는 오히려 환자의 절반을 약화로 일찍 보낸다.

암전문의도 완전 심평원 규정에 따라 허용된 약만을 사용하고, 막연한 경험과 기대만으로 투약한다. 공통적인 특징은 환자를 거의 보지않고 모니터 결과만 보면서 진료한다.

심지어 내 담당의는 “약없고 죽는 것 아시죠?” 말도 쉽게 던진다. 이미 온몸에 퍼져 마음을 비웠으니 망정이지... 다행히 같이 웃을 수 밖에 없네요.

그 동안 경험으로, 또 다른 분들의 상황을 관찰해보니 후회하지 않는 방법들은.

1. 할 수 있으면 커피관장(처음하는 사람은 환상적인 느낌이 생깁니다)

2. 주열기(값싼 국내제품도 좋다)

3. 경구용 Vc

4. 당근, 사과, 오렌지 쥬스 섭취

5. 숙면과 운동

6. 몇몇 부수적인 증상을 해결하는 한약(오심, 구토, 복수 부종, 피로 등을 해결하는)

7. 항암제 부작용중 하나인 설사 등은 과일로(홍시, 바나나)

8. 물론 효과있는 항암약(상당수가 부작용으로 오히려 급격히 나쁘게 만들지만)

그외 소위 항암전문중소병원의 심평원 적용규정외의 고가항암제를 비롯해서 고주파온열기 또 미슬토, 셀레늄 등 각종 주사제, 모두들 제일 많이 사용하는 고농도 Vc주사 그리고 각종구충제 후코이단 등 복약도 다 소용이 없다는 결론입니다.

이상 개인적인 오랜 경험이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면 암환자 지갑은 완전 남의 것이라는 생각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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