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고, 10월 말쯤 구불결장 20cm정도를 제거하는 복강경 수술을 받았습니다
다행이 전이된곳 없고 잘 제거가 되었다고 말씀하셔서 항암치료나 약을 먹고 있지는 않습니다
현재상태는 특이사항이라고 할 것이 화장실을 예전보다 자주간다는 점(예전에는 아침 저녁으로 한번 쯤) 말고는 없는것 같습니다.먹는거를 특별히 가리지는 않지만 맵거나 짜거나 자극적인 것, 햄등 가공식품은 가급적 멀리 하고 있습니다.회나 숯불구이 등은 그럭저럭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먹는 편이구요
가장 궁금한건 술하고 운동이에요
물론 환우님들이나 의사선생님 들이 당연히 술먹어서 좋다고 하실 분들은 없으시겠지만, 술을 30년 이상 마시다가 이제 한달 쯤 술을 안마시다보니 이게 진짜이렇게 계속 안마시고 버틸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지금도 예전처럼 매일매일 고주망태가 될 때까지 마시지는 않겠지만......완전 한방울도 안마시고 있는게 맞나 싶어서요... 어찌보면 술을 마시게 되면서 절주가 안되서 만취할때까지 자주 마시게 될까봐 걱정이 되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마시면 물론 좋지는 않겠지만.............여튼 술을 안마시고 지내는게 너무 힘이 드네요
그리고 한가지더 환우님들이 대부분 운동에 대하여 많이 말씀하시는데, 운동을 하면 물론 좋겠지만,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았을 때 어떤 현상(예를들면 장폐색이나 암전이 등) 이 일어날 수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물론 좋기로는 산속에 공기좋은데 가서 산나물 캐먹고 좋은공기 마시고 스트레스 안받는게 가장 좋겠지만, 아직 경제활동을 하고있고 사람들과 어울려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는 50대 남자가 이겨내기 정말 힘든 상황입니다
자들 잘 이겨내시고 계신데 괜한 투정 부려서 죄송합니다
안마시고 스트레스 받는거랑 마시고 마는거랑 매한가지 아닐까 하는 막연한 상상을 해 봅니다
날씨가 쌀쌀해져서 양미리 도루묵 축제도 가야하고 대방어도 먹어야 하고 평양냉면에 오복쟁반도 먹어야하고.......근데 무알콜 맥주라니........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