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는 술친구 였어요...
퇴근하고 집에와 저녁을하며
한잔하고...
맛난거 먹으러 나갈때도
즐겁게 여행을 다닐때도
술한잔 기울이는 술친구...
다행히도 코드가 맞아
저는 소주 반병
남편은 소주 한병에
기분좋은날은 제 남은 반병까지
탐하는...
그런 사이좋은 술친구...
시댁식구들과도
친정식구들과도
어우러져 술한잔 자주하곤 했어요...
마지막40의 끝줄에
제가 직장암3기가 되고
이런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들이
무너져버렸고...
시댁식구들과도
친정식구들과도
안부 전화 문자만을
서로 주고 받으며...
건강염려만을 하는 사이가 되었고...
남편은 제 뒷바라지 하느라
바쁘고 지치고 힘이든 날들을
보냈고...
버럭버럭 소리치고
힘들다 할 때도 있었지만
많은날 내 삶을 맞추며 살아가고 있어요...
회사 집 병원 되돌임표와
가끔의 여행으로 지침을 달래고...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요...
직장암3기 수술은 너무너무
잘되었는데...
어깨수술 흉선종 중증근무력증
갑상선 충수염 중추신경계통증등등...
병을 안고 살게 되었어요...
입퇴원의 반복...
그렇게 3년이 지난듯해요...
아직도
병원은 한달에 3~4번 가고
일년에 3~4번 다른과들 입원하네요...
남편의 삶도 힘이들고 지치기에
집에서 혼술하는 날이 늘고
그런 남편을보며
저는 우울함과 화남의 중간 어딘가에서
힘들게 방황하고 있는거 같아요...
남편의 삶이 짠하기도 하고 화나기도하는
이중성을 가진 제 마음에
숨죽여 우는 날이 많아지는것 같아요...
남편이
일주일에 한번정도만
술한잔 하길 바라는데...
매일 퇴근후 맥주 한캔은
진심으로 이해해요...
그런데...
일주일에 3~4번 적게는2~3번
평균으로 치면 3번 정도겠네요...
퇴근후
저녁을 먹으며
소주 한병반~두병을 마셔요...
예전의 저와 함께 마실때보다
더 늘어가는 느낌...
처음에는 물로 짠~!도해주고
고생한다... 미안하다...고맙다...
표현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이런 남편이 점점
미워지네요...
20살에 만나 50을 넘어선
친구같은 남편
치열하게 싸우기도 많이했고
싸운만큼 여행도 많이가고
소중한 추억속에 그와 내가 있는...
모든걸 함께 한 지기...
같이 늙어가는 남편이
안쓰럽고 소중한데...
혼자 저렇게
술먹는 모습을 보면 미워 죽겠다는...
일주일에 한번이면 좋으련만...
알겠다고 말하고 매번 반복되는...
전 삶이 끝나는 날까지
술을 할 수 없는데...
술먹는 남편을 지켜봐야 하는건지...
맥주 큰거 한캔은 매일
소주1~2병은
일주일에 한번...제 욕심일까요?
이기적인걸까요?
위스키 와인...은 싫어하는 남편입니다...
그거라도 하루 한잔 마시라하니
싫다고 입에 안맞는다고 합니다...
제가 이기적인 걸까요?
왜...
저는 삶이 슬프다고 생각되는지...
남편에게 서운한 맘이 꿀뚝 같은건지...
가족 모두 잠든 새벽이되면
마음에 큰 응어리가 진것처럼
아파오곤 합니다...
나의 병으로인한 남편의 삶무게에
이쯤은 허락해줘야지 하면서도
당연하다는듯
매번 술상을 받는
남편이 미워지는건...
저의 이기적임일까요?
끊임없이 저의 두 자아가
싸우고있네요...
저는 환자의 입장이고
남편은 보호자의 입장인데...
참...
둘 다 불쌍한것 같아요...
그래도
오늘은
술마시는 남편이 미운날이었기에...
제 마음을 끄적여봅니다...
이기적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