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와 함께할수있는 시간이 얼마 안남았네요 (글이 기네요)

돌바람l난보
2023.12.18 15:51 | 조회 2k

안녕하세요 쓰다보니 글이 기네요....

난소암말기 보호자입니다.

아무나 붙잡고 하소연하고 싶기도 하고 우리엄마 버텨내고 항암 한 걸 기록하고 싶어서 인터넷에 힘을 빌려서 두서없이 작성해봅니다.

엄마는 2019년 9월 분.서 노재홍교수님께 복강내,폐, 간, 위 전이가된 1년 정도 남은 난소암4기로 진단받았었습니다.

대기실 구석에서 둘이서 손 잡고 한참 울었습니다.

말 안듣는 아들이 직장인으로서 인정도 받고

"이제 둘이서 자주 여행 다니면서 살자"

고 얘기한지 얼마 안됬었죠

가장큰 혹이 15cm 선항암 후수술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1차 항암하는날 엄마는 항암제 알레르기가 있는걸 알게됩니다. 쇼크가 와서 큰일날뻔 했죠

1차~3차 항암 부작용은 엄청났습니다.

밥한숫갈도 못 먹고 머리카락은 빠지고.. 어지럽고...

하지만 pet ct 결과는 아주 좋았습니다.

노재홍교수님이 엄마 약 아주 잘듣고 있다는 그말이 희망의 불씨로 다가왔습니다

12개월 후 8시간에 걸친 수술을 하였습니다.

힘든 수술 잘버텨준 엄마와 잘해주신 의료진들에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대로면 엄마는 나을 수 있을 것 같다"

그후 항암에 엄마는 점점 지쳐가고 잠시 멈췄다가 다시 저의 권유로 항암진행 반복으로 치료를 시작합니다.

올해 초까지 30회가 넘는 항암치료를 견디신 엄마가

너무 힘드셨었나봅니다.

항암을 해도 나아지지는 않고 통증은 점점 심해지고..

결국 3월달에 자살시도를 하게 되고 미수에 그친 그 모습

퇴근해서 집에 온 그날 엄마 손 잡고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항암 부작용과 통증이 엄마와 더 오래 같이 있고 싶은 내욕심으로 사랑하는 엄마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못버티는걸

나몰라라했구나"

그후 엄마의 뜻으로 항암을 중단하고 집에서 먹고싶은것 자유롭게 먹으면서 지내다가 8월달 혈변과 검은변을 보고

9월말 다시 병원으로 갑니다

암이 장을 누른 상황이여서 회장루 수술하기로 결정합니다

수술후 한달은 서툰 저의 솜씨에 장루는 항상 새어나오고 제가 퇴근해서야 장루를 갈아드렸습니다.

손에 익기 시작 후 부터는 깔끔하게 붙어있게되니 엄마도 불안해하지않는 눈치였습니다.

이때부터는 무슨약을 써야 차도가 있을지 많이 고민하던 시기였습니다.

통증은 점점더 심해져서 타진을 써도 효과가 없어지고 그나마 섭취한 약도 장루주머니로 빠져나오고

틈틈이 항암을 했으나 효과는 없고 오히려 커져버렸습니다.

그렇게 한달전 호스피스로 왔습니다.

주말과 퇴근하면 항상 호스피스에 들려서 엄마를 보고 컨디션 체크를 했습니다.

이제는 집이 외롭더라구요 늘 엄마와 지냈는데...

"여자친구 데려와라 너혼자는 외롭다"

"너 혼자 남게 해서 미안하다"

엄마는 이말을 자주 했는데 그때마다

"엄마 좀 나아지면 데리고 올꺼야"

" 지금은 엄마한테 집중하고 싶어"

로 얼버무렸는데 막상 덩그러니 있으니 외로웠고 그럴수록 더 면회를 갔습니다.

2주전 호스피스에서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외진이 있었습니다.

컨디션은 좋았고 휠체어대신 제손을 잡고 걸어서 외래과로 갔으며 마트에 가서 병원에서 먹을 떡, 귤, 생강차를 사고

집에 잠깐 들려서 쉬다가 호스피스 복귀하는 길에 맛있게 드셨던 마늘보쌈에 감자전에 굴 칼국수를 먹고 복귀하였습니다.

꿈만 같았습니다.

저번주 금요일 평상시 처럼 엄마를 봤는데 유독 목이 쉬고 기운은 없어 보이는 모습에 간호사님에게 이야기 전달 후 집에막 도착하니 호스피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보호자님 어머니 혈압이 많이 낮아졌어요

어서와야되요 더오실분 있나요?"

"저밖에 없어요 서둘러 갈께요"

회사에 얘기 후 지금 같이 있습니다

해줄수 있는거라곤 통증이 오는것 같으면 간호사 선생님 불러서 진통제 요청과 입을 계속 벌리고 계셔서 분무기로 덜 건조하게 하는거 밖에는 없더라구요

감정이 북받칠때는 잠깐 차에 가서 30분 울고 다시 와서 엄마 보고 있어요

우는거 듣게 되면 너무 미안하고 슬플까봐요

할수있는거라곤 우는것 밖에 못하는 아들이라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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