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동생을 보내고..

더행복
2024.01.06 17:25 | 조회 2.4k

작년초 동생이 해외에서 일을 하다 복통이 심해 병원 진료에서 충수염 진단으로 시술을 했는데 좋아지질 않아 한국과 미국을 오가다 응급으로 한국에 돌아와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을 가고 15cm 대장을 절제 후 조직검사에서 대장암4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순식간에 동생이 암환자가 되고 가장 먼저 가입한 곳이 아름다운 동행입니다. 밤낮으로 여기 카페를 드나들며 정말 좋다는건 다해주고 항상 동생이 있는 곳은 어느곳이든 따라다녔는데 작아졌다던 암이 급작스럽게 퍼져 걷지도 못하고..그리고 호스피스를 권유받았습니다.

눈물이 너무 흘러 앞을 보기 힘들정도로 울며 다녔는데 그래도 호스피스의 진통조절로 동생은 일시적인 평안을 찾았고 저는 서울에서 동생이 있는 천안의료원을 격일로 오가며 동생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하루하루 우리와 함께해주는 동생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들조차 금새 허락치 않고 동생은 고통에 얼굴을 찡그리다가도 시글시글 잠자기를 반복하며 점점 가족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왔다갔다 하지 않고 연말에 내려가 오래 머물고 싶어 일을 해놓느라 5일을 못내려갔는데 동생이 허공에 손을 휘저으며 쓸껄 달라는 표현을 엄마가 알아차리고 볼펜과 종이를 쥐어주자 자신의 이름과 누나 사랑해를 적어 엄마에게 주었다고 했습니다.

우린 어릴적 너무 친했지만 각자의 가정이 생기면서 마주할 시간이 많치 않았던 지난날

작년 한해동안 평생 볼 날들을 채울만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최선을 다했는데 동생이 제게 마지막 남은 힘으로 썼을 누나 사랑해 라는 다섯 글자가 너무 고맙고 너무 많이 그립네요.

고통을 가까이서 지켜보았기에 이제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고 있을 동생을 생각하면 한편 마음이 편안하고 42세 한창 나이에 어린 아이들을 두고 어찌 눈을 감았을까 너무 가슴이 아파오네요.

힘내서 항암 하시는 모든 동행님들과 보호자님들 응원합니다.

천안의 호스피스 병원을 찾기 위해 동행글도 참 열심히 찾아보았는데 추천해주신 천안의료원 호스피스 병동의 따스함에 감사합니다.

마지막날은 그날이 마지막의 전날밤이 될지는 몰랐지만 엄마와 저 두사람이 동생을 지키게 허락해주시고 잠자리 까지 신경써 주신 마음 오래도록 잊지 못할것 같아요. 혹시 천안지역 호스피스 선택으로 고민하시는 분들께 제 글도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행의 모든 분들과 열심히 이겨나가시는 분들 모두가 제게 은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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