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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입 밖으로 쉽게 내뱉을 수 없는 단어가 된지도
벌써 1년 반이 지나갔네.
고장나버린 일상이 차츰 회복되어가고
나름 별 일 없던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어.
추운 겨울이 텅 빈 내 마음을 더 시리게 한다.
아빠.
나는 28살이 되었어.
아빠 나이는 멈춰버렸지만
내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네.
이렇게 곧 아빠보다 누나가 되겠지.
요즘 드는 생각인데
정말 이기적이게도
아빠가 한번만 다시 아파졌으면 좋겠다는
말 같지도 않은 소원을 빌어.
건강할 때로 돌아오라는 소원은
누가 봐도 욕심인 것 같아서.
내가 죽을 때 까지 후회될 장면들이
다 아빠가 투병하던 4개월에 몰려있거든.
아빠.
한번만 다시 내 옆에서 아파하면 안될까?
물 달라는 말도, 등이 아프니 두드려달라는 말도
짜증내지 않고 다 들어줄게.
사랑한다는 말도 넘치다 못해 바다를 이루도록 해줄게.
사랑해줘서 고맙다는 말도 함께 말이야.
우리가 맞이할 끝이 지금과 같다고 하더라도
나는 꼭 고쳐놓고 싶은 기억들이 있어서 말야.
끝까지 이기적인 딸이라서 미안해.
아빠 힘들고 아프던 시간으로 돌아가자고 해서.
나도 정말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이 마음이 진정될 수 있을지.
그냥.. 새로운 시작이 되는 1월이라서.
새해 복 많이 받아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