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제주가 없어 몇번을 망설였는데 오늘은 자랑을 좀 해볼까 글을 적고 있어요
11년전 우연히 제일 친한친구의 사촌동생을 보고 한 눈에 반해버렸어요 ㅎㅎ 잘생겼거든요!!
정말 좋은사람을 만난거 뿐인데 더 좋은 시부모님이 계셨어요 거기에 나의 베프이자 시아주버님까지ㅎㅎ
결혼전에도 제가 응급실에 간적이 있는데 무서워서 남편한테 전화했더니
잔다고 어머니가 전화 받으셨고 따뜻한 레몬차를 보온병에 담아서 응급실로
오셨더라고요 오실지 몰라 당황하고 있는데 아픈애 혼자 병원에 둘수없다고
4시간을 보호자로써 저를 지켜주셨어요
나를 많이 이뻐해주시는 따스한 어머니 모습에 나는 시댁살이는 안하겠구나
생각했어요 아직까지도 설거지 한번 밥 한번 해본적이 없어요
귀하디 귀한 외아들 처가에 뺏기고서도 친청제사 때
엄마가 없는 제가 고생한다고 나물이며 전이며 바리바리 만들어 오십니다
명절때 시댁 큰집에서 저에게 음식을 가르켜야겠다는 소리를 들으신후로는
아예 명절참석을 안하세요..( 숙모님께서 전해주신 말로는 내 며느리는 내가 가르칠테니 당신은 당신딸이나 가르치라고 하셨대요) 그래서 저희는 명절당일에 만나 외식하고 드라이브해요
5년전 난소암으로 투병중이시던 엄마가 소풍을 떠나시고 장례식장으로 달려오신 어머니는
신발도 못벗은채 나를 끌어안고 내새끼 마음아파서 어떡하냐고 엄마가 보고싶어서 어떡하냐고
엄마가 더 잘할꺼니까 많이는 슬퍼말라고 이제 내가 너 엄마라고..그렇게 저보다 더 많이 우셨어요
친정엄마 보내고 혼자 남은 아버지 며느리 눈치보게 하기싫어서 제가 모시고 산다고 이야기할때에도 서운해 하시기보다.아버지드실 밑반찬이며 양말 속옷을 챙겨보내주신 그런분이셨어요..딸은 철이없어 아버지 속옷이 낡았는지 양말 짝이 맞는지도 모르고 지냈거든요 친청엄마 소풍가시고 1년만에 시어머니도 설암진단을 받으셨어요
하늘이 무너질것같은 두려움을 안고 3개월을 함께 울고 웃으며 병원생활을 했어요
항암 방사선 끝나고 생활의 안정기가 조금 찾아올때 친정 아버지마저 희귀병으로 전신마비가 오셨어요
3년이 지난 지금도 병원에서 재활하시며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시고 회복을 하고 있어요
그런 저 힘들까 간병비며 저 보약이라도 먹으라고 남편 몰래 용돈을 주세요..
자기 아들 고생시킨다고 쓴소리 한번을 안하시고 그저 젊은 며느리가 아픈사람들속에 살게한다고
꽃같은 나이에 고생한다고 맘아파하세요.. 손이 귀한집 외아들 손자를 그렇게 기다리시면서
한번도 내색한적이 없었어요
그러다 제가 암환자가 되었어요
시어머니께는 항암이 끝나고 건강을 조금은 회복한 후 웃으며 이야기 하고싶었는데
남편은 그래도 이야기하자고 그래야 니 맘도 편할꺼라고.. 수술후 방사선 끝나는날
시댁에 밥먹으러가서 두달만에 본 엄마에게 대뜸 "엄마 애 아파 그러니까 당분간은 못와"
많이 놀라신 어머니는 어디가 아프냐
저에게 물으시곤 제가 암이라고 수술과 방사선을 끝이났다 항암만 받으면 된다 그러니
걱정마시라 나 잘하고있다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앉지도 서지도 못한채 온몸을 떠시며
대성통곡을 하셨어요 얼마나 무서웠냐고 내새끼 얼마나 아팠냐며 왜 혼자 그걸 감당할려고 하냐며
엄마가 여기있는데 엄마가 옆에 있어줘야하는데 왜 말을 안했냐고 미안하다고 계속 우시는 모습에
죄인이 된 느낌이었어요 엄마한테 이제 손자는 없다고 미안하다고 했더니 우리 어머니는 보지도못한
그런 손자가 뭐가 중요하냐고 나는 너만 안아프면 된다 그러시면서 저를 안고 계속 우시더라고요
한해도 잊지않고 며느리생일때마다 정성껏 차린 생일상에
피부과 다녀라 맛사지 받아라하며 매년 100만원과 손편지를 봉투에 넣어주십니다
아들생일엔 전화 한통을 안하시면서 ㅎㅎ
사실 글이라 어머니라 하지만 그냥 진짜 엄마처럼 시댁가자마자 엄마 침대에 누워서
티비 리모컨 돌리다 잠오면자고 밥차려주면 먹고 엄마살림 도둑질해오는 딸입니다
말도 버릇없이 엄마 나 배고파 엄마 나 잠와 엄마 시장구경갈까 이렇게 대화하다보니
다른분이 보시면 제가 딸인줄 아시더라고요
오늘도 그런 여리고 소녀같은 엄마집에 다녀왔어여
입맛없어서 밥안먹는다는 딸 손에 그럼 나중에라도 먹고싶은거
꼭 사먹으라고 쌈짓돈 호주머니에 넣어주시는 엄마가 있어 행복합니다
매일 우리는 불안과 아픔을 상대로 싸우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두배로 더 행복하자구요
2024년엔 모두 건강하고 즐겁고 신나는 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래봅니다
행복하고 예쁜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