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맨날 운 것 같아요.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나오고 그 때마다 펑펑 울어요. 너무 힘들고 어디 말할데도 없어서 다시 여기로 왔어요.. 아빠 얘기 좀 할게요ㅠㅠ..
아빠가 처음 암 발견한건 거의 10년됐어요. 초기에 발견해서 큰 문제 없었고 몇 년 뒤 완치판정? 자세히는 기억안나지만 어쨌든 좋아져서 병원도 한 번씩 가서 검사하는 정도가 됐어요. 근데 다시 재발했고 지역병원다니다가 서울 큰 병원으로 다니기 시작했어요. 색전술, 방사선치료 계속했고... 저는 암 무서운줄도 모르고 초기에 발견했으니 괜찮겠지 생각하고 큰 걱정도 안했어요..ㅋ 시술이 얼마나 힘든지도 몰랐구요..
아빠는 그렇게 몇 년을 한달에 최소 한두번씩 서울을 왔다갔다했어요. 왕복 거의 10시간이 걸리는데.. 숙박비 아까워 병원 로비에서 쪽잠자거나 아니면 아침 첫차타고 가서 막차타고 내려오곤 했어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한 번씩 본가가면 상태물어보는데 병원에선 매번 괜찮다. 혈액검사 결과 좋고 암도 커지지않고 그대로다했어요. 매번 괜찮다하니 이상해서 작년 여름에 동생도 같이 갔는데 그 때도 괜찮다했고, 아빠가 쓰러지기 10일전에도 서울가서 검사했는데 괜찮다고 했어요. 근데 아빠는 쓰러졌고 두 달동안 회복못하더니 결국 돌아가셨어요.
쓰러지고 지역병원(처음 암발견했던 곳)에 입원해있었는데, 살리고싶으면 서울 그 병원 빨리가라해서 급하게 사설구급차 불러서 갔더니 안받아주고, 결국 삥삥돌다가 다른 병원 응급실에 있다가 다음날 그 병원가서 상담하니 이전주치의(원래 주치의가 퇴직해서 중간에 한번 바꼈대요)가 설명안해줬냐, 안좋은 상태인거 아는줄 알았다 얘기하더라구요.
하.. 아니 보통 아빠정도로 상태가 안좋아졌으면 설명 한번 제대로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여명이 어느정도 남았는지 얘기해줬어야죠.. 아빠는 암으로는 그병원이 최고다 생각하셔서 일부러 멀리까지 다니셨고 주치의 믿고 그냥 검사하자하면 하고 시술하자하면 하고 결과들으러 오시라하면 가고 잘 따랐는데.. 상담은 몇초컷.
거리가 거리인지라 한 번도 아빠따라 병원을 못갔어요. 몇 번이라도, 한 번이라도 같이 갔으면..너무 후회돼요.아빠 쓰러지고 병원다녀보니 상담 한 번 할려면 대기가 엄청 길더라구요.. 아빠는 서울 갈때마다 이보다 더 긴 시간을 혼자 기다렸을텐데 그생각하면 진짜 마음 아파요..
사실 저는 아빠랑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어요. 성인되어 따로 살고 자주 안보니 괜찮아진 정도거든요. 그래도 부모님이니 신경쓰일 수 밖에 없고.. 차 한대 사서 같이 좀 놀러다녀야겠다, 아빠 캠핑가고싶다했는데 가야겠다 싶어서 맘먹고 차를 샀는데 아빠 쓰러지고 3일뒤에 받았네요. 그 차로 병원-집 왔다갔다하는데만 1000km 탔어요ㅎㅎ..
진짜 저는 이제 부모님 좀 챙겨야겠다 맘 먹었다구요.. 차 받아서 한 번이라도 같이 여행다녀올 기회 좀 주지 어떻게 이럴 수 있는건지..평생 일만하다가 암때문에 결국 퇴직하고.. 66세면 노후 편하게 보낼일만 남았는데 아빠는 고생만 하다 갔어요.
아빠 카톡 프로필 사진인 동생과 저의 어릴적 사진, 아빠 앨범에 있는 수많은 서울 지하철 노선, 버스승차권, 아빠와의 통화녹음에서 싸가지 없는 내 말투.. 혈관이 다터져 응급내시경하고 중환자실로 들어갈때 제가 손흔드니 따라서 힘들게 손을 들어 흔들어주던 모습.. 중환자실에서 양손 결박된 모습.. 고통스러웠을텐데 손이 묶여 자세도 바꿀수 없었고, 그걸보고 1인실로 옮겼으나 밤새 고통에 뒤척이다 다음날 떠나버린 아빠..일찍 옮길걸.. 모든게 다 눈물버튼이에요.
아빠를 다시는 못본다는게 아직도 안믿기고 계속해서 아빠가 죽었다고? 이젠 다시 못본다고? 나 이제 30살인데 남은 인생 아빠없이 산다고? 이런 생각이 계속 들고 그때마다 심장이 쿵 내려앉아요. 이 정도로 힘들줄 몰랐어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죄송해요ㅠㅠ 이렇게라도 털어놔야 좀 괜찮아질 것 같아서요.. 덧붙여서 또 하고싶은 말은, 병실에 누워있는 모습이라도 사진이든 영상이든 수시로 기록하세요. 그순간도 지나고보니 너무 소중해요.. 그리고 대화도 할 수 있을 때 많이하세요ㅠㅠ.. 옛날 얘기도 많이 하시구요.. 저희 아빠는 쓰러지고 목소리가 잘 안나왔어요.. 그래서 힘들까봐 말 많이 안걸었는데 어떻게든 말 할걸 후회돼요. 하루밤사이 급격히 안좋아지더니 아예 목소리가 안나오고 섬망도 와서 이후론 회복이 안되더라구요.. 지금보다 안좋아질수 있을까? 의 연속이었어요.. 다들 힘내세요. 저도 힘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