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름다운 동행님들께 희망과 기적이 닿기를 온 마음 다해 응원하고 싶습니다

한
한결같은 마음l직보
2024.01.30 22:27 | 조회 606

오늘 조금 덜 힘든 밤을

더 많은 동행님들이 보내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

늘 댓글로만 마음을 함께했습니다

(한결같은마음>막믈리에정 변경)

사실 아직은 제가 동행님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는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되려 도움을 받기만 하고 있으니까여

그래서 글은 망설여 졌습니다

​

글을 남기게 된 이유는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우왕좌왕할때,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거든영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그림은 제 프로필이기도 합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반곱슬이여서

아침마다 머리묶기가 곤욕이였어영

빗이 머리카락 사이에서 일시정지 화면이

되곤 했죠

​

그럴때면 아빠가 투박하신 손으로

제 긴머리카락을 빗질해주시곤

하셨습니다

머리통이 전쟁통이ㅠㅠ

너무나 따갑고 아팠어영

울고불고 난리통

​

그런데도 아빠는 포기하지 않으시고

매번 엄마께서 힘들어하시면

엄마 대신 그 머리통,전쟁통,난리통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

그때도 지금도 저는 긴머리카락이에영

다행히 이젠 빗이 일시정지 하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헤어디자이너님들

덕분인듯 합니다

​

아빠는 추석,설날 두번의 명절 이외에는

낮잠 한번 주무시는날 없이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시고 부지런히

움직이셨습니다

단 한번의 알람도 없이 늘 정확한

시간에 일어나시고 그렇게여

​

직장암 판정을 받으시던날

아빠와 저는 그랬습니다

"이제 좀 쉬라카는갑다"

"아빠 맞지여? 이제 내하고 병원 같이

다니고,내하고 시간 많이 보내여"

​

그리고 서로 두손 마주잡아주었습니다

지금도 매일 아빠손을 잡으면

마음이 너무 따스해집니다

​

손녀가 태어나던날

정장을 입으시고,신생아실 앞에 오신 아빠

"아빠 정장은 와 입었쓰예?"

"손녀 처음 보는날 아이가 예의를

갖춘다꼬"

그리고 눈물을 글썽이시던 아빠십니다

​

신생아 손녀는 정신없이

신생아 본능에 충실중,잡니다

​

그날 이후,몇십년동안 피우셨었던 담배를

끊으셨습니다

행여 손녀한테 담배의 나쁜것들이

가면 안된다며...

​

그 신생아 손녀가 고1이 되었습니다

아빠는 자주 말씀하십니다

제 딸한테서 어릴적 저를 보신다구여

그래서 너무너무 예쁘다고...

​

그 예쁘던 딸은 역변을 겪고 50살을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47살이

되었습니다

​

몇번의 유방 수술도 하고

추적검사도 하고 있고,또 뭔가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검사 가야하는데...

​

아빠께서 직장암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직장암3기,당뇨,영남대병원,대구거주)

선항암방사선28회중,현재 2회를 마치셨으니

이제 출발점이신거겠죠

​

매일 아침 9시

병원에서 아빠를 만납니다

집이 서로 반대편이고,제가

게다가 뚜벅이랍니다

기동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보호자라서

늘 죄송합니다

​

그냥 아빠곁에서 달달한 유혹의 말들로

가스라이팅?세뇌?

그렬려고 매일매일 가려고 합니다

​

"아빠,암세포가 긍정적인 마음을

무서워한대여,그러니깐

아빠,평소 잘 하시는거,좋은생각

많이많이 하시기에여"

​

"아빠,뇌는 가짜웃음,진짜웃음

구분 못 한대여

그냥 무조건 웃으세여

같이 웃어여"

​

"아빠,암은 희망,기적을 믿으면

훨씬 쉽게 회복된대여"

​

"응 딸이 말하면 맞겠지,알았어"

​

아름다운 동행님들 덕분에 정말 많은것들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저도 앞으로 아빠 치료 과정들

도움드릴 수 있는게 있다면 꼭 소식

전하겠습니다

​

그리고 아름다운 동행님들께

희망과 기적이 닿기를

온 마음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

이별을 겪으신 아름다운 동행님들의

마음을 무엇으로도 위로 드릴 수

없겠지만,앞으로의 행복을

기도 하겠습니다

​

지나치게 긴 글 읽어내려 가주셔서

또 한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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