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8시간전에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잠이 오지 않아서 적습니다.
와이프의 2018년상피내암때문에 암이라는 존재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했고...그후 동행까페에 가입했습니다.
그리고...2023년 초...87세의 아버지는 친척들과 식사중에 화장실을 다녀오시고 혈뇨를 인지했습니다.
수지분당인근의 큰 병원에 다녀와서는 방광암을 확진받고 뼈전이를 확인했습니다. 담당교수는 워낙 고령이라 처음에는 고려하지않았으나 아버지의 피검사결과가 너무 좋아서 건강하시니 고령에도 조심스럽게 항암을 권하셨고 기초건강을 증몃받으신 아버지는 확신을 가지고 항암을 하셨습니다.
물론 항암은 암세포뿐 아니라 멀쩡한 세포도 죽이므로 조심스러웠지만 전이되서 죽나 항암부작용으로 죽나 매한가지고...좋아지면 땡큐지라는 심정으로 항암을 시작했습니다. 2023.6월 확정...그리고 서너달에 걸쳐 7월전후부터 11월까지 항암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12월...의사는 항암효과가 좋지않아서 유감이라고 검사결과를 이야기하고...저희는 면역치료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였고 담당교수는 면역치료 의사가 있던 저희에게 연결시켜줬습니다.
1.4일...피검사받으러 내원...이때 88세 초입...이때까지 운전하셔서 주차까지 직접하셨습니다. 그리고 건강이 서서히 나빠지셨습니다.
그리고 1.15일 면역주사 맞음. 그런데...이때는 운전하실정도의 기력은 안되셨지만 걸어서 내원하셨고...제가 병원에 모셔드렸습니다.
그리고...1.19일...회사근무하는데 다급히 걸려온 어머니 목소리...갑자기 식사를 아예못하시고 거동을 힘들어하신다...
저는 너무 놀라서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이때까지 심각성을 몰랐고..저희 부모님이 20년째 다니던 수지지역 내과를 갔습니다. 그리곤...내일 당장 운명해도 이상하지않으니 편하게 보내드리려면 당장 호스피스부터 알아보라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었습니다...이때부터 저희가족은 멘탈이 붕괴되었습니다. 이후 식사 자체를 거의못하시는 수준에 이르렀고 1.23일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셨습니다. (산소통으로 호흡하는 환자조차 베드를 배정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응급실베드에서 거의 48시간만에 입원실 및 호스피스 병동을 가셨습니다. 그리고 입원후 10일정도 경과된 날 즈음에 퇴소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상급병원이고 환자들이 밀려서 오랜시간 체류가 어렵다는...
집근처 성루카 호스피스는 약 10-14일의 대기가 필요해서 집근처의
보호자간병 가능한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때 찾은곳이 베스트ㅇ재활요양병원입니다. 시설이 살짝 노후화되었지만
집근처고 보호자 간병이 가능한 곳이 여기밖에 없었기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도착했는데 대부분요양병원들이 그렇듯 말기암환자라기보다는 장기요양등급을 받은분들이 주로 치료받으며 생활하는 곳입니다. 많은 요양병원들은 보호자들의 간섭때문에 보호자간병을 꺼립니다. 하지만 이곳은 아버지가 갈수록 악화되는 단계를 밟을때마다 빠른 대처로 아버지를 치료했고 어느 종합병원못지않게 새벽에...그리고 수시로 아버지를 돌봐주셨습니다.
그리고 넓은 보호자베드도 좋았습니다.
호스피스 전원 당일인 오늘 새벽...형제들과 어머니가 순번으로 간병할때 미국에서 온 큰아들(형)이 울먹이며 전화가 왔습니다. 한달음에 달려가니 나이 지긋한 원장께서 전원하지말라...이곳에서 우리가 마지막 모시겠다. 지금상태로는 이송중에 돌아가신다...그래서 우리는 이른 아침에 모두 모였고...저희가 다 모인후 1시간만인 2.13일 오전 10시에 운명하셨습니다...
베ㅇ트안재활요양병원 관계자분들...계시는 동안 저희아버지를 성심껏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령의 말기암 환자인데도 싫은 내색없이 치료해주신 의료진분들...그리고 불편하셨을텐데도 잘 같이 지내주신 710호 환우 및 보호자 분들께도...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의사인 저희형은 항암의 부작용을 익히알고있어서 한약치료를 원했는데...저희 어머니는 형 말을 듣지않고 항암을 한것을 후회하십니다. 지금와서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물론 안타까운일이 발생했다고는 하지만...그래도 항암을 권해주신 의사분은 최선을 다해 의견을 주셨으니 원망스럽지는 않습니다. 결과는 많이 아쉽지만...
글구80중반까지 헬스장에 다니시던분을 이렇게 빠른속도로 무너뜨린 암이라는 놈...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듭니다.
곧 날이 밝고 새문상객을 맞아야하는데..잠이 오지않아서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