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2월 말 암말기 선고를 받으시고 췌장 내분비 종양 및 간전이로 처음 카페에 가입하게되었는데
거의 1년 후인 지난주 목요일 밤 향년 만 62세의 젊다면 젊은 그런 나이에 저희 곁을 떠나셨어요
장례를 다 치르고 동행카페가 생각나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동행카페는 췌장암으로 먼저 하늘나라로 아버지를 보낸 친구가 알려준 경로로 가입하게 되었어요.
카페에서 많은 정보를 얻게되어 저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씁니다.
저희아버지는... 제가 정말 사랑하지만 굉장히 음 ... 뭐랄까.. 특별하십니다
(자기주장이 매우 뚜렷하신 분이셨거든요^_______^)
우선 저희 아버지는 항암 자체를 거부하셨습니다. (1년 전 저의 글을 보면 알 수 있어요)
항암치료받자는 나 vs 싫다는 아버지... 둘이 엄청나게 싸웠지만 아버지를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아버지의 취미생활이었던 여행(호주, 뉴질랜드, 독도)를 다녀오셨고,
또 수목장을 하고싶다고 하셔서 함께 수목장을 알아보러 다녔어요 (정말 특이케이스에요...)
그리고 암진단 6개월 정도 후인 7-8월경 은평성모병원 호스피스에 입원하게 되셨습니다.
*호스피스 생활
첫 입원은 다행히 아버지가 거동이 가능하셨어요
물론 휠체어를 타고 다니셨지만, 화장실이나 가까운 거리는 스스로 움직일 수 있으셨습니다.
당시에는 코로나검사도 하고 보호자 1인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했기에 엄마가 약 1달 정도, 제가 1달 정도 상주보호자로 간병하였어요.
아버지께서 살은 많이 빠지셨으나 그때까지만해도 의사소통가능하시고 식사도 하시는 터라 슬프기도 했지만 아버지와의 이별이 그렇게까지 와닿지 않았습니다.
호스피스는 최장 60일이었기 때문에 60일이 지난 후 다른 병원 호스피스로 이동해야했어요
(호스피스 의료코디선생님께서는 호스피스는 한병원에서 60일을 다채우면 반드시 퇴원했다가 들어올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다른 병원 호스피스로 옮기 던 중 갑자기 집으로 가겠다고 하셔서
결국 집에서 가정형 호스피스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집에서 다시 모시던 중 상태가 조금 안좋아지셔서 다시 은평성모병원 호스피스에 또 입원하게되셨고
본인이 원하셔서 다시 퇴원하십니다..ㅎㅎ 그렇게 병원형 호스피스 -> 가정형 호스피스 반복하시다가
지난달 설 즈음 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습니다.
호흡도 안좋아지시고, 동공이 위로 올라가시더라구요... 그리고 호흡시 정말 좋지 않은 냄새가 납니다
그리고 잠도 못주무시고 거의 15분~1시간에 한번씩 계속 엄마나 저를 찾으셨어요...
(지난1-2달이 정말 힘들었어요)
결국 다시 호스피스에 입원하십니다.
*임종
들어가신지 며칠 안돼 바로 임종실로 가시더라구요
무서웠어요.. 이제는 눈도 못뜨시고 호흡만 겨우 하시는 아빠 모습을 보니 너무 슬펐어요..
가까운 친지들에게 연락하여 인사드리게 하고, 저는 평일에 매일매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정말 무서운게요.
사람이 죽기전에 청각은 열려있다고 하시잖아요.. 분명히 눈은 감고 있는데,
"아빠, 우리 같이 이집트 여행갔었잖아~ 너무 좋았지 ? 나랑 또 가자, 이번엔 어디로 갈까? "
이렇게 말하니 아빠가 제 손을 꼭잡으면서
숨소리가 거칠어 지시면서 "아....!!! 아....!!"하시면서 반응을 하시더라구요
정말 ... 너무 슬펐어요
그게 마지막 아빠와 대화였습니다.
마지막 임종날,
저희 형제가 모두 임종실에 방문했고 아마 아빠는 저희를 기다리셨던것 같아요.
아빠 혀가 안으로 말리는걸 보고 알았어요. 아... 진짜 얼마 안남았구나...
집에 가려고 옷을 입고 있는 도중, 간호사 선생님께서 혈압을 재러 오셨는데 40/30.
'오늘 준비하셔야 겠어요.. '라는 말씀에 정말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30분정도 지났을까...
편안하게 가셨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너무슬프네요...
개인적으로 환자가 원하신다면, 호스피스 생활을 일찍 하는것도 추천드립니다.
계속 보던 의료진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가족들이 마음이 편해요.
항암 오랫동안 받으시다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호스피스로 가시는 분들은
의료진에게 속상한 점도 많이 있다고 하시는데 저희는 그런거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자주 병원에 입원하니까 의료진분들께서 마지막에는 더욱더 잘해주셨어요..
아버지의 임종을 행복하고 편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해요...
*장례
밤에 돌아가셔도 원래 3일장으로 바로 장례식장으로 들어가는것이 맞지만,
선택권을 주시더라구요 밤에 바로들어가거나 or 다음날 오후 1시에 자리나는 곳이 있으니 그곳으로 들어가거나...
그래서 다음날 오후 1시에 장례식장으로 들어가는것으로 하였습니다.
덕분에 집에서 눈좀 붙이고 왔구요, 정신없이 금->토->일 장례치르고 왔습니다.
*장례준비
동행카페에서 장례 준비글을 많이 참고하였습니다.
음료나 음식은 어쩔 수 없지만 매점에서 살 수있는 것들은 가능하면 미리 챙겨두었어요.
(정산하고 보니 여기서 생각보다 많은 돈을 아꼈습니다)
리스트 첨부하니 미리 준비하실 수 있으신 분들은 다이소나 쿠팡에서 미리준비하여 챙겨가시면 좋을것 같아요
특히 땅콩믹스는 매점에서 사면 정말 두배 이상 비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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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용품 |
수량 |
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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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믹스(1kg) 및 안주류 |
4~5kg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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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 및 차류 |
30개입~ 50개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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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 |
3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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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
1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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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장갑 |
2개 (여사님 갯수 맞춰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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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접시(대,중,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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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슈(정사각형 -카카오얼굴그려진거) |
6개~12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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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 60매 |
2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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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린팩 |
2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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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장갑 100매 |
1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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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수저, 종이컵 및 소주컵, 비닐 |
+회사지원 or 구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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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
2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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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3개 (한묶음) |
1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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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타올 |
2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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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 |
5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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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대) |
1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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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소) |
1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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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퐁, 수세미 세트 |
1개 |
기타 개인용품
이불, 검은 양말, 어두운 신발, 개인 속옷, 충전기, 칫솔, 치약, 샴푸, 바디워시, 수건, 드라이기(는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저희가 최대실수를 하였는데요... 첫날에 주차권을 구입하지 못하였어요
저희도 깜빡하였고 친척들과 지인분들도 저희가 나이가 어린편이라 안타까워서 그러셨는지 아무도 말씀을 안주셨더라구요...ㅠ
물론 둘쨋날에 정신차리고 구비해두었지만... 다들 주차권 잊지마시고 꼭 구비해두세요!!!
+추가
아래는 은평성모장례식장 내 이용요금표입니다
(2024.03.07 촬영)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그럼 우리아빠에게 인사드리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다들 힘내시고 행복하세요
사랑하는 아빠
아빠의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둘째딸이에요.
보이지는 않지만 항상 함께 있어주실거라 믿어요
우리아빠여서 고마웠고, 세상에서 제일 사랑했어요
우리 다시만나는날 꼭 안아주세요.
사랑해요, 감사해요, 그리고 고생많았어요
또만나요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