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책나눔] 어머니의 마지막 3년을 기록했습니다.

제이라이터
2024.03.16 20:06 | 조회 1.7k

안녕하세요, 저는 글을 쓰는 양정훈이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동행은 하루에도 수십번 들락거리던 곳인데

참 오랜만에 옵니다.

이제 곧 어머니의 2주기가 됩니다.

어머니는 지난 2019년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으셨고

2년 8개월간 투병하시다가 2022년에 영면에 드셨어요.

까마득해서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예기치 못했던 통증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때,

희망이 보일 때, 또 보이지 않을 때

저는 이곳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많은 궁금증을 해결했고,

덕분에 어머니를 조금 더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아직도 꿈에, 집 구석구석에,

함께 걷던 길이나

함께 발견하던 봄꽃에

모든 곳에 모든 시간에 어머니가 있습니다.

사실 어머니의 이야기를 쓰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어머니가 나으면 당신에 관한 책을 훈장처럼

선물하겠다는 심정이었어요.

하지만 끝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2년이 지난 뒤에야 마무리지을 수 있었고

엊그제 어머니 무덤 옆에 조용히 책을 두고 왔습니다.

아름다운 동행에 대한 짧은 글과

병원 속 풍경, 투병 중인 사람들과 그 보호자의 모습을 담고 있기에,

또 무엇보다 이곳에서 많은 힘을 얻었기에

가장 먼저 소식을 알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일주일여 주저했던 이유는

혹여 지금 가장 아픈 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께

폐가 될 수도, 의도가 오해될 수 있다고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인사를 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카페 운영자께 연락해서 서평 이벤트를 하는 등은

도리에 맞지 않겠다 싶었고요,

한참 고민을 하다가 조용히 책나눔을 하는

방법을 떠올렸습니다.

좀 더 진정성 있는 다른 방법이 있을까

떠올리지는 못했어요.

길게 힘들여 쓰지 마시고요

일요일 자정까지

짧게 한두 문장 아래 댓글을 달아주시면

화요일쯤 다섯분께

쪽지로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연락처와 주소를 회신주시면

책을 보낼게요.

책의 제목은 <엄마의 마른 등을 만질 때>라고

붙이게 되었습니다.

체중이 40킬로그램 아래로 내려가면서

울툴불툭 튀어나온 등뼈를 오래 쓰다듬던

날들을 복기한 제목이에요.

지금 제가 쓴 지난 글들을 불러다 보니

아름다운 동행이 있어서 참 다행이었네요.

지금까지 그런 것처럼

앞으로도 여기에서 많은 분들이

힘을 얻으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투병 중이신 분들과 그 곁을 지키는 분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할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그 말을 참 많은 분들로부터 들었는데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너무 짧았습니다.

기운내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책 내용 중에서

아름다운 동행에 관해 적은 부분을 더합니다.

무엇보다...

덜 아프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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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3.24

이번 한 주 몸이 너무 좋지 않아서 침대 밖을 나오지 못했습니다.

오늘에야 몇 분께 쪽지를 드렸습니다.

약속드린 날짜를 훌쩍 넘겨 메세지 드려 송구합니다.

달아주신 글, 인사, 전해주신 마음 여러번 읽었습니다.

눈물을 훔치면서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마음 다해

선생님과, 선생님께서 사랑한 분이

부디 평안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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