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가슴이 답답하고 잠도 안오고 억울해서 이러다 정신과라도 가야되나 싶어서 글 써봐요..
저는 20대 후반 딸 보호자였습니다.
취업 준비하다가 엄마의 복막전이 위암 4기가 발견되었고 수술도 못하고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병원의 말에 모든거 다 내려놓고 엄마의 간병을 했어요. 딸로서 제대로 못 봐준 죄책감에 죄송하고 미안해서 제가 다 하기로 했어요
아들도 있는데 특별히 일 하는거 없고 하루 몇시간 단기알바만 했습니다. 공무원 공부한다는데 솔직히 제가 볼때는 공부 안하고요. 각종 검사하느라 며칠간 입원했을때 여자친구 집에 데려와있었습니다. 당연히 엄마 병원 한번 따라오지 않았구요.
엄마가 무슨 항암제를 쓰는지, 부작용은 어떤지 그냥 아무것도 몰라요.
그때는 저도 그냥 항암 따라가는것만도 벅차니까, 엄마 챙기기도 바쁘니까, 시간 아까우니까 신경끄자.... 더 스트레스 받지말자.. 하고 외면했었어요
그렇게 1년 6개월 엄마 힘들게 투병하는 동안 가슴에 대못 박는 소리만 하고요... (예를 들면 입맛이 너무 없어서 이것저것 사다 먹고, 겨우 입에 맞는 음식 먹고 있으면 아깝다느니 그 가격이면 다른걸 먹겠다느니...) 제가 장보러 나갔을때 엄마 혼자 있을때 그랬다더라구요
저는 좀 싸움 안 만들고 싶어하고, 좀 답답하다 싶을만큼 참는 편이라 아무 소리도 못했어요. 그냥 엄마 기분 풀어주려고만 했지.. 저도 엄마랑 같이 있다가보면 엄마한테 화내고 짜증도 냈었으니까요..
제일 이해가 안되는건
엄마 돌아가시기 전날 밤, 병원에서도 마음의 준비 하라고, 가족들 불러오라 했을때도, 잠깐 와서 눈물 보이더니 새벽에 첫차타고 집에 가버렸습니다. 임종은 저랑 이모 식구들만 지켰어요... 근데 친척 식구들 앞에서는 완전 다른 사람인것처럼 잘해서 다들 몰라요 음식 사건도 얘기해도 안믿는 눈치더라구요; (오히려 제가 무뚝뚝하고 사회성 없는 딸로 보이겠죠)
하긴 뭐 친형제자매들한테도 늘 손해만 보고 산 착한 엄마라서... 홧병이 났다싶을만큼.... 친척들한테도 기대한건 없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들이라고 하나 있는데 이럴수가 있나 싶어요.. 지금 생각해도 아무 소용 없는건 알지만... 이렇게까지 엄마한테 너무하는 아들이 있나요...??? 진짜 아들 걱정 많이 하고 잘 챙겨주는 엄마였어요 아들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엄마요...
경제적인 문제로 아직은 한집에 살아서 저는 저 얼굴 볼때마다 끔찍하고 무섭고.. 엄마한테 했던 언행들때문에 돌아버릴것 같습니다. 엄마 그렇게 돌아가시고 제가 10kg 빠지고 힘들어하니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돈으로 선물도 사주고 챙겨주려고 해요
제가 참다참다 말 안하고 있으면 내가 진짜 이상해질것 같아서 소리 지르고 한번 싸웠습니다
가족이라는 헛소리 하길래 앞으로 나가서 죽든말든 내가 어떻게 살든, 빌어먹고 살아도 연락 안할테니까 말도 걸지마라 해서 이제 안걸긴하는데 또 저러다 은근슬쩍 말 걸어오는게 끔찍합니다 주변에서 동생 챙기라 해서 하나본데 챙기는척하는데 뭘 챙겨요 저는 평생 저 얼굴 안보고 살고 싶은 사람입니다...
어디 하소연할데도 없고 여기라도 써봅니다.. 죄송합니다... 엄마랑 둘이 진작 집 나오지 못한게 너무..너무 미안하고 억울하고 속았다는 생각만 듭니다... 멍청하게 믿은게 너무 억울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