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세
원발 자궁경부암(재발)
폐, 림프절 전이 환자의 보호자예요.
1차 항암하려고 입원했는데 흉수가 너무 많대서 일단 흉수를 수차례 제거했습니다.
처음 몇 번은 괜찮았는데 항암예정일이었던 어제 아침, 공복상태에서 흉수를 빼서인지 탈수증상으로 보이는 증상이 생겼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이증상인 기침과 가래가 시작됐어요.
묽은 가래임에도 기관지가 좁아져서 어떻게 해도 가래가 안 나오고 흉수까지 뺐으니 몸통이 더 울려서 힘들어하시더라구요.
결국 앉은 상태에서 석션하셨는데 그건 더 힘들고ㅠㅠ 간호사선생님이 저보고 석션 구조물 잡아달라 하길래 엄마한테 구조물 집어넣고있는데 그 힘들어하시는 표정이... 정말 죄인이 된 기분이였어요...
이런 걸 왜 보호자한테 시키는건가요? 하...
그 후에 엄마는 지쳐계셨는데 가래가 위험하다보니 눕지는 못하고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계셨어요.
한참 후에 담당선생님이 회진오셔서 지금은 항암보다도 기관지를 먼저 손봐야 된다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기관지내시경으로 가래 흡입하고 협착된 부분 살짝 해소해주기로 하셨습니다.
안전을 기해 중환자실에서 수면마취로 진행하기로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아무 처치를 못했대요.
기관지가 너무 좁아 내시경이 들어가지조차 못해서 스탠트시술도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환자 상태가 수면마취 하면 위험성이 커서 그냥 맨정신에 했다고...
하 맨 정신에 엄마가 얼마나 힘들어하셨을지ㅠㅠ 그 생각 하니 눈물이 계속 나더라구요ㅠㅠ
혹시 모르니 중환자실에 하루 있다 올라가라고 해서 지금은 의식이 완전히 있고 거동이 가능하신데도 기저귀 차고 중환자실에 계시거든요.
그걸 상상하니 그건 또 그것대로 얼마나 괴로우실까 싶구요...
어쨌든 기관지상태가 이렇다보니 항암 부작용으로 호흡곤란이라도 오면 상황이 어려울 것 같아 항암은 하지 않는 게 좋지 않나, 하는 게 저희 가족 의견인데요.
엄마는 기관지내시경도 다 항암을 받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서...
항암하려고 밥도 열심히 드시고 근력운동도 하셨는데 못하게 되니 속상하실 것 같아 걱정입니다.
해보는 데까지 해보고 안되면 엄마 운명은 거기까지인거라고 하시는 무덤덤한 분이라 아무 말씀 안 하시겠지만, 내심 얼마나 무섭고 힘들지...
엄마 형제들도 항암은 되도록 안했으면 하고 계세요.
공기 좋은 엄마 시골에서 여명을 지내셨으면 하시는데 엄마는 또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어요.
만약 항암이 가능하다해도 부작용이 너무 무섭고
항암 못한다 하면 못하는 데서 오는 상실감, 무서움을 이겨내셔야 할텐데...
우리엄마 고생만 하다가 이제 자식들 다 크고 걱정거리 덜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얼마 남지 않은 현실을 인정하기가 참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