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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손에 쥐고 길 위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목적지에 다다른 것이
반의 반세기도 되질 않았다.
전혀 답답치 않았고 막막하지도 않았다.
누구나 내 물음에 답을 해주었으니 말이다.
도대체 어디로 가는지 모를 이 암이란 녀석은
온 몸 군데 군데를 쏘다니며 영역을 표시하는 걸 보니
장기마다 들러 길을 물어보는구나
특별한 목적지가 없으니 돌고 또 도나보다.
인생의 목적지가 어디일까 생각해본다
누군가는 믿는 자가 인도하는 세상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한다
이 땅 위에 사람으로 태어나 죽는 것이
출발지와 목적지가 같다고 볼 수 있으나
그 길의 모양과 길이가 달라서
정해진 이정표가 없나 보다.
다만 확실한 것은
우리 각자 다른 길을 걷더라도
같은 계절을 보내며
같은 온도를 느끼고
같은 날을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봄이 되면 벚꽃에 설레이고
여름이 되면 옷이 한 겹씩 벗겨지고
가을이 되면 낙엽이 내리고
겨울이 되면 눈을 밟는 것.
길이 정해져있다면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 하루.
가라는 대로 갔다면 신경쓰지 못했을 감사함.
목적지에 다다른 내 아빠가 너무나 보고싶은 날.
어떤 길이든 지날 수록 건강해질 날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