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원서동 북촉 & 정독 도서관

미카엘2015ㅣ설본
2024.04.15 16:00 | 조회 291

창덕궁 돌담길 옆 동네 원서동은 북촌이나 서촌과 마찬가지로 고풍스럽고 아기자기 볼게 많은데도 북촌이나 서촌과 달리 한적한 편이라서 마음에 쏙 듭니다. 또한 웨이팅이 심하지 않은 맛집도 있고 걷다가 힘들다 싶으면 앉아서 숨 고르며 책 읽기도 좋은 노무현 재단이 있어 여러모로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제가 잘 다니는 산책 코스를 소개하자면 종로 삼가에서 하차하여 종묘 옆 서순라길을 따라 걷다가 창덕궁 돌담길 원서동을 거쳐 북촌으로 해서 정독 도서관 야외마당에 놓여있는 빈백 소파로 마무리됩니다. 빈백 소파에 맛 들이니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정독도서관 정원에 책을 비치해 두었는데 책 관리를 어찌나 잘 하는지 허접한 책들이 아니라 서점에서 사서 읽고 싶었던 최신 책들을 구비해두고 있어 누워서 책 읽기 딱 좋습니다. 물론 살랑살랑 바람이라도 불라 치면 눈꺼풀이 무거워지면서 순식간에 달디단 오수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만 잠깐이라도 눈 붙이고 나면 에너지 충전 완료 몸이 가뿐해집니다.

요즘 대세는 철쭉과 라일락으로 잘 못 알고 있는 수수꽃다리와 명자나무라고 불리는 산당나무 그리고 꽃아그배나무라고도 하는 서부해당입니다. 그리고 마침네 모란이 피기 시작하였고 이름이 특이하고 귀여워 기억하기 좋은 하늘매발톱과 병아리나무 꽃도 보입니다. 비록 벚꽃이 졌지만 또 다른 개성을 지닌 다양한 꽃들로 인하여 벚꽃을 떠나보낸 슬픔을 오롯이 곱씹을 겨를이 없는 요즘입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NEVER BEEN BETTER)”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달이 있다면 4월이 아닐까 나무 그늘 아래 소파에 누워 잠들기 바로 직전에 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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