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범이야] 정기검진..

범이야l직본
2024.04.20 22:13 | 조회 9.6k

지난주에 피검,씨티,위,대장내시경을 하고

목요일에 진료를 봤습니다..

작년에 내시경때도 위에서 조직을 띠어서

조직검사를 했었는데...

이번에도 내시경을 마치고 나오니

안내문에 또 위에서 조직을 띠어

조직검사를 의뢰하겠다는 내용이 ㅠㅠ

가슴이 철렁할 일인데..

보호자로 일년만에 병원에 동행한 마귀할멈은

"작년에도 조직검사 했었잖아?

근데..그건 왜 자꾸 하는거래?

뭐 작년에도 별일 없었다며?

올해도 별거 없겠지머 ㅋ"

네...

마귀할멈에게 조직검사는

어쩌면

이 인간이 결혼전에 어둠의 세계에 몸을

담았었는지를 알아보는 검사인건지도 몰라요 ㅋ

이건 제가 이렇게 만들어온 책임이 큽니다.

2015년 가을에 처음 4기 수술불가 진단받고

항암하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들으면서도

겉으로는 씩씩한 모습을 보였던 마귀할멈이...

어느밤인가 갑자기 잠에서 깼는데..

옆에서 흐느끼며 울고 있더군요.

아마 그때부터 제병에 대해서 디테일한 부분들을

일부러 숨겨왔습니다.

어느순간부터 항암은 혼자 다니기 시작했고

진료결과를 묻는 마귀할멈의 질문에는

늘상

'다 좋대'

'문제없대'

등의 최대한 단답형으로 답변을 하고

더 물어볼 여지를 주지 않아왔어요..

어쨌든..

혼자 일주일을 좌불안석으로 지내고

목요일 오전에 진료를 보러갔습니다..

갱년기로 식욕이 대폭팔하더니

몸무게가.......

또 비상입니다 쉣!!!!!

진료실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기도 전에

센쓰만점인 담당의께서...

"다 좋아요~~~"

그래서 편안하게 자리에 앉았다죠..

평소에는 거의 10초컷이였는데

이번에는 왠일인지

씨티사진과 내시경 사진을 설명을 자세히

해주셨습니다...

"간 씨티는..여전히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요!!"

"대장은..이제는 이부분에 암세포가 있었던것

같애라고 추측을 해야할 정도로

대장은 완전 깨끗해요.."

"위는 수축성위염 증세가 약간 있는데

머 무시해도 되요..

2년후에 다시 내시경 해보죠~"

"암수치도 정상이고..

당화혈색소도 6.1..좋고..

혈압도 정상이고.,

3개월 뒤에 뵙죠~~"

다음주에 당뇨 때문에 내분비내과 진료를

봐야해서 잽싸리 물었어요.

"선생님 당수치는요???"

"102요... 많이 떨어졌네요????"

감사합니다를 몇번 한거 같아요 ㅋ

집에오니 마귀할멈이

"의사가 머래???"

"응 니가 겁나 못생겼으니 같이 놀지 말래!!!"

라고 했다가

어퍼컷 한대 맞았다는 ㅋ

전 또 이렇게 연중행사인 위대장 내시경을 잘

넘겼어요...

이 모는것이 모두 기억하시고 기도와 염려를

해주신 많은 분들 덕택입니다..

시간이 오래걸렸지만

조금씩 조금씩 다시 일반인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귀할멈하고 큰딸한테 다녀왔습니다

새벽에 출발하면서

집이 또 얼마나 엉망진창이고

더러울까..

얼마나 치워야할까

저녁에는 다시 돌아올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기대이상으로 깨끗한 집에 깜놀하고

겨울옷들이랑 겨울이불들만 챙겨서

바로 돌아왔다는 ㅋ

이제 경제적으로만 독립을 시키면

될듯해요~~

이번주는..

걱정보다는 기쁨이 더 많은 한주였습니다

그저...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막내가

로또 1등이 되면 뭐 할꺼냐고 물어봐서..

"조용히 사라질꺼야....

아빠 찾지 말고 엄마랑 행복하게 살렴~"

했더니...

"아빠...엄마는 버리더라도...

난 데리고 사라져주면 안되요????"

쉣!!!!

껌딱지 같은 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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