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음이 살얼음을 걷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산딸나무가 일찍 핀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산딸나무뿐 아니라 다른 꽃들도 올해는 부쩍 일찍 꽃소식을 전하고 있더군요. 한강공원에 등나무 꽃이 활짝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설마 모과나무 꽃이 폈을까 싶어 불안한 마음을 안고 몽마르뜨 공원에 들렀는데 아 글씨 모과꽃이 이미 다 지고 없더군요. 어찌나 마음이 서글프고 아련해지던지. 지난해에도 모과나무 꽃을 못 보고 넘겼는데 어째 이런 일이. ㅠ ㅠ 불행 중 다행으로 나무에 높이 매달려 있는 모과 꽃 몇 송이를 발견하고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왔습니다.
두 번째 사진은 선유도 사진입니다. 선유도에는 낙서를 할 수 있는 벽이 있는데 오늘 유심히 바라다보니 유서 깊은 낙서가 눈에 뜨입니다. 2016년에 첫 낙서를 하고 2년 후 결혼한 승주 ♥영주 커플이 총 네 번의 낙서를 남겼더군요. 조금 기다리면 아마 아기 이름도 올라올 것 같은데 이 커플의 낙서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됩니다.
4월도 이제 끝물이네요. 조팝나무는 최전성기를 맞았고 병꽃나무는 이제 꽃대가 도톰하게 벙글기 시작했습니다. 조팝나무도 병꽃나무도 모두 꽃 모양을 보고 이름을 지은 것인데 조팝나무의 경우 흰쌀밥에 조를 섞은 모양과 참으로 유사해 보입니다. 병꽃 역시 정확하게 병모양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닮은 모양으로 이름을 지으면 외우기 편해서 좋습니다. 용혜원 시인의 <봄의 노래> 와 함께 봄의 사진 함께 감상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색깔들의 합창이
시작된다
초록의
미세한 음성으로
시작하는
봄의 노래는
목련의 빼어난 독창과
개나리의 행진곡으로
이어져가며
미칠 듯이 노래하는
벚꽃과 철쭉의 노래 속에
절정을 이룬다
봄이 시작되면
우리들의 이야기도
새롭게 시작된다
가벼워진 옷차림만큼이나
가벼워진 발걸음에
그만큼씩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나서고 싶다
봄은 꽃들의
노래 속에
사랑의 목마름으로 시작된다
불어오는 바람이
사랑의 발동을
걸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