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버지께서 머나먼 소풍을 떠나셨습니다

최주영l췌보
2024.05.06 10:54 | 조회 2.1k

지난 4월 27일 오후 햇살이 좋았던 날 아버지께서 멀리 소풍을 떠나셨어요 ..

2023년 3월쯤 췌장암 진단 받으셨고 당시 6개월정도 남으셨다고 말씀들으셨어요

그때 들었던 여명보다는 더 오래사셨지만.. 아빠가 빨리 제 곁을 떠날 것이라 생각을 안 했었나봐요

아빠의 췌장암 진단이 그저 드라마 속 어느 대사라고 현실부정하며 아빠와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월요일에 주치의 선생님이 아버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며칠 후 목요일

임종실로 옮기셔야 할 것 같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에도 계속 안 믿었던 것 같아요..

돌아가시기 전 3일전까지 의식이 있으셨고 그 후 주무시다가 가셨어요 아빠의 마지막 표정은 편안해 보였어요

평소 아빠는 아프다는 표현을 잘 하지 않으셨는데..

마지막 표정을 보니.. 그 동안 많이 힘드셨겠구나 ...

난 왜 그걸 몰랐을까 ...

병원에서 의식이 있으셨을 때 집에 가고 싶으시다고 했는데 집에는 결국 못 가시고 돌아가셨어요

호스피스에 모실때만 해도 아빠가 괜찮아 보여서 아빠가 곧 퇴원하실 줄 알았는데

너무 빨리 호스피스에 모신 것 같고 아빠가 섬망으로 호스피스에 처음 온 날 화를 내고

집으로 가고 싶다고 하면서 호스피스에 오고 싶다고 했지만 말했을 때랑 지금이랑

생각이 달라질 수 있지 않냐고 한 말이 마음에 너무 남네요 ..

의사가 항암치료를 그만하자고 했을 때 조금만 더 해보자고 했었으면

아빠가 지금 제 곁에 계실까요..

그저 후회만 남네요

아빠랑 통화했던 녹음파일들을 들어보니까 저 너무 아빠한테 하지말란 것들만 많았네요

넘어지니까 혼자 걸으면 안돼, 위험하니까 뭐 하면 안돼... 아휴...

임종 전날에는 산소포화도가 불안정했고 당일에는 산소포화도도 떨어지고 혈압이 점점 떨어지고 그후 맥박이 떨어지더라구요 떨어지는 시간도 너무 빨랐어요 .. 그 후 사망선고..

여전히 아빠가 없는 일상이 믿기지 않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거지만 저한테는 큰 산이 없어졌는데 세상은

아무일 없는 듯 돌아가는 것이 짜증나기도 하네요... ㅋ

감정이 하루에도 왔다갔다 하지만 아빠가 바랬던 대로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아가려 합니다..

훗날 아빠를 다시 만날 때 당당하게 만날 수 있게요

아버지 투병기간 중 동행카페에서 너무나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동행카페에 매일같이 들어왔는데 아버지의 작은 증상들 하나하나가 궁금해서도 하지만

공감과 위로를 받고 싶어서 이기도 했어요...

감사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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