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다 포기하고 그만두고 싶어요.

뭉시루l급골백보
2024.05.14 21:00 | 조회 9.2k

올해 1월부터

제 삶은 끝없는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 못버티겠어요

너무 힘드네요

다 포기하고 그만두고싶어요

중환자실에서 오늘밤이 고비다 라고 했을때

병원에서 밤새면서 기다렸을 때도,

또 임종면회 비슷하게 중환자실 면회가서

섬망으로 눈도 제대로 못뜨는 남자친구를 보러 갔을때도,

백혈구를 넣어야지 환자 살릴수 있다해서

병원에 하루종일 죽치고 있으면서

여기저기 연락 돌리고 찾아와주시는 분들에게 감사인사 할때도,

남자친구랑 같이 찾아오기로 했던 결혼반지

저희 엄마랑 같이 찾아왔을때도,

갑작스런 뇌출혈로 개두술을 진행하고

의식이 안깨어났던 1-2일 사이에도,

최근 하루종일 자면서 깨있을때 너무 힘들어 하는

남자친구를 볼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요

오늘 그냥 병원에서 주치의는 별말 아니었겠지만

치료 방법이 없다는 그말에 제가 터져버린것 같아요

그냥 다 지겹고 지치고 그만두고싶어요

변해버린 남자친구 모습도 너무 생소하고

내가 여전히 정말 많이 사랑하는 사람인데

너무 힘들어하는것도 가슴아프고

남자친구와 사겼던 지난 5년이 꿈같아요

작년에 결혼날짜잡고 둘다 신나서

손잡고 밤거리 거닐던게 기억에 선명해요

올해 결혼하기로 했던 날짜가 6개월 남았네요

웨딩사진 찍는건 한달 남았어요.

올해 5개월동안 제가 뭘하며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항상 남자친구와 모든걸 함께 해왔는데

이제는 혼자하는게 익숙해졌어요

길가에 걸어다니는 손잡고 다니는 커플들 너무 부러워요

나도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저랬는데

이제 저혼자 카톡방에 혼자 얘기하고 혼자 응원하고

오늘도 관해가 풀렸을까 불안에 떨며 잠들어요

못하겠어요.. 너무 힘들고 지쳐요

포기하고 싶어요

저랑 제 남자친구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이런 병을 주고 이렇게 괴롭게 하는지..

자기연민 정말 하기 싫었는데 오늘은 좀만 할게요..

목요일에 치료방법 없다는 주치의 면담 잡혔는데

또 냉정하게 상처주는 말 할까봐 벌써부터 겁나요

저희 가족은 일단 버텨보고 안되면

다른 병원 가면 된다는데

그게 제마음속으로는 쉽게 생각이 안돼요

다른 병원 가도 더이상 해줄게 없다하면 어떻게하지 싶고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항암하고 이식하고

이게 왜 안되는지 누구한테 책임을 물어볼 순 없지만

너무 힘드네요..

우울한 글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전 여전히 남자친구를 사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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