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생명을 책임지는 의사의 입에서 '기적'이라는 말이 뜻하는 단어의 무게와 책임은 실로 어마어마한 무게일 것 입니다.
제가 그걸 저희 교수님께 들을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2013년부터 배아세포종과 혈관육종으로 현재까지 투병중인 서른 중반의 남환우입니다.
3년 전엔 여명 6개월을 선고받으며 7년동안 함께 싸워주신 교수님께 호스피스를 권유받았고 그러한지 2개월만에 경추전이된 종양이 신경을 간섭하여 사지마비 발현으로 응급실에 실려가 바로 그 다음 날 응급 수술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옵디보, 여보이의 면역항암 반응검사 4회를 통과하고 작년 11월까지 옵디보 단독 항암을 시행하며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작년 11월부터 현재까지 항암을 쉬고 있고 앞으로도 암세포가 진행하지 않고 정체하고 있는 한은 항암을 진행하지 않을 계획으로 추적 관찰중에 있습니다.
저는 옵디보 면역항암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혈관육종이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 하고 있었는데 교수님의 소견은 정반대였습니다.
암이 진행하지 않음에도 옵디보 면역항암을 계속해서 진행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정작 이 약이 필요한 시기에 사용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약을 투약하는 것을 고사하고 때를 위해 아껴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2개월을 텀으로 CT로 추적관찰하며 어느덧 반 년,
아직까지 제 반쪽은 날뛰지 않고 잠잠히 제 곁에 있어 주고 있습니다.
호스피스 입소를 목전에 둔 환자가 지금은 반 년이나 휴약하고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이번 외래에 기적이란 말씀을 하셨네요. 정말 드문 케이스라고 말입니다.
지금 이 기쁜 감정이 스쳐가는 한 때일지라도 지금의 기적을 충분히 기뻐하며 즐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같이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도 다시 일상의 삶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죽으라고 꼭 죽으란 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누군가의 희망적 사례를 보고 희망을 쫓았고,
이제는 제 투병기가 누군가에게 희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힘들고 지치고 너무나 고통스럽더라도 사랑하는 내 사람들과의 지금이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우리는 참으로 대단한 길을 가고 있습니다. 싸워서 이깁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진심으로 관해와 극단적 장기 생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