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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은 두발자전거였다
가만히 서 있으면 쓰러졌다
잡아주는 이도 밀어주는 이도 없었다
기댈 곳도 잡을 곳도 없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구덩이에 흙물이 튀어 옷을 적셔도
멈출 수가 없었다
자갈밭이나 진흙길에서도 달려야 했다
그 덕분에 종아리와 심장은 딴딴해졌고
이제는 페달을 밟지 않아도 되었다
발을 떼고 다리를 쫙 벌리고
내리막에서 브레이크와 균형만 잡으면 된다
보트가 물을 가르며 달리듯이
권영하 시인의 <홀로 일어서기>
세상이 공평하다는 증거를 대라고 하면 모두가 죽어 흙으로 돌아간다는 것과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는 사실일 겁니다. 오늘 권영하 시인의 시를 읽으며 내가 살아온 나날들이 자전거 타는 거랑 매한가지였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이제 내 나이 한 갑자를 넘기고 두 아들 결혼하여 분가 시키고 막내딸 하나만 남았으니 시인이 표현대로라면 내리막길만 남았으니 이제는 페달을 씨게 밟지 않고 그저 브레이크와 균형만 잡으면 될 나이인가 봅니다. ‘보트가 물을 가르며 달리듯이’ 말입니다.
오늘 보내드리는 사진은 퇴근길에서 만난 노을과 한강의 야경입니다. 아침에는 햇살에 빛나는 윤슬을 감상하며 출근하고 퇴근할 때는 지는 해를 향해 달리게 되니 이만하면 나의 삶이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겠구나 자출부심을 갖게 됩니다. 그래도 봄이라고 우길 수 있는 오월의 끝자락입니다. 헤어지기 싫다 징징거리며 매달리지 않고 쿨하게 작별하고 이제 여름을 당당하게 맞으렵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