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그냥 제 스타일로 할께요!

빛나는 전진 I 대본
2024.05.31 14:09 | 조회 4.2k

그동안 저를 괴롭혔던 손목 통증과 곪은 발가락쓰! 정형외과에 가봐도~ 피부과에 가봐도~ 소용 없었던 만성 통증을 드디어 잡으러 갔습니다!

우연히 여행 갔다가 들린 시골 요양병원 의사쌤의 세심한 진단 덕분에 정확한 병명과 치료 방법을 알았거든요😎!

손목 드퀘르벵 병~

엄지 손가락을 조금만 움직여도 손목이 너무 아파서 동네 작은 정형외과에 갔더니 그냥 인대가 늘어난 염좌 같은 거라고 해서 손목 아대만 하고 약만 좀 먹었음.

알고 보니 손목과 엄지 손가락을 연결하는 힘줄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초음파로 보니 물까지 차 있었어요ㄷㄷ. 드퀘르벵이란 사람이 발견했다고 드퀘르벵 증후군(병명이 사람 이름이면 난치병이라고 함ㅠ)이라고 하고 6개월에 한번씩 스테로이드 주사를 염증 부위에 맞으면 된다고…

내향성 발톱~

처음엔 왼쪽 엄지 발가락 발톱 가장자리가 곪기 시작하더니~ 그 옆 발가락~ 오른쪽 엄지 발가락~ 그 옆 발가락~ 이렇게 번져서 발톱 양옆이 곪기 시작함. 동행에 다른 분들도 이런 경우가 있다해서 그냥 항암 부작용이라 생각함. 대학병원 피부과에도 갔는데 바르는 연고와 먹는 약만 처방 받고 항암 부작용이라 어쩔 수 없다함.

알고 보니(그냥 보니) 내 발톱들이 내성적?이었음ㅎ. 발톱이 양쪽으로 파고드는 내향성 발톱. 걷지도 못할 정도로 심각한 4단계ㅠ. 발톱 양쪽을 자르거나 통째로 뽑거나 뼈를 긁어내야 한다고…

갑분비빔면~

이제 적을 알았으니~ 병원으로 출발하자go!!!

병원 가기 전에 왼쪽 오른쪽 싸대기 때려준다는 새콤 달콤 비빔면과 엄마표 오이지 무침으로 원기 충전하고 완전 무장했어요!

전문의 열댓 명있는 좀 큰 정형외과에 예약하고 갔습니다. 마침 손목과 발을 동시에 보는 의사쌤이 있어서 그 분께 진료를 받았어요. 그리고 먼저 암환자임을 커밍아웃 하잖아요~

제가 대장암 4기 암환자인데요…

네~~

의사는 그래서 뭐 어쩔~하면서 손과 발만 한참 봅니다.

손은 주사 맞으시고~ 발은 어떻게 하실래요?

네? 음… 좋은 거로… 해주세요~

좋은 거로 해달라니? 제가 생각해도 웃겼어요🤣.

그럼~ 그냥 제 스타일로 할께요~!!!

진료실에서 손목 주사(길쭉한 주사 바늘을 손목에 찌르고 초음파로 보면서 이리저리 주사액을 넣어 줌)를 먼저 맞고, 잠시 후 수술실로 갔어요~

저는 누우라는데 눕지는 않고 발을 어떻게 치료하는지 보려고 무릎을 세운 채 앉아 있었어요. 원래 주사 맞을 때도 맞는 부위를 봐야하는 성격이라;;;

먼저 발가락 끝에 마취 주사 넣음. 그리고 엄지 발가락부터 발톱 양쪽 가장자리를~ 끝이 구부러진 가위 같은 거로 진짜 마구 쑤시는 거임!!! 으악!!! 그렇게 마구 쑤시다가 의사왈…

기절할 수 있으니 누우세요~

결국 남편에게 옆에서 나머지 모든 상황을 지켜 보게 했습니다;;; 쑤시다가 아프다하면 마취제 더 넣고… 그렇게 발가락 네 개 발톱 양쪽 모두를 계속 쑤셔서 터트려주심. 인생 살면서 세번째로 아팠어요😭.

원래는 내향성 발톱은 발톱 양쪽을 자르고 심하면 뿌리까지 자르거나 발톱을 뽑는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지는 않고 발톱들 양쪽에 쌓인 각질과 고름을 제거하고 상처 부위를 넓힘. 발톱을 뽑지 않나도 되는지 물어보니 오히려 발톱을 뽑거나 자르면 나중에 발톱이 자라면서 더 재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의사 왈, 그렇게 힘드시지 않게 하려고 했어요~ 이 분… 스타일이 보기보다 서윗하신 분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손목이 아픈거나 내향성 발톱이 생긴 건 근육이 약해져서 생긴 현상… 즉 이거슨 항암 부작용… 아니 암 부작용?!

곧 사지 멀쩡하니 잘 걸을 수 있겠죠^^!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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