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전에 심리적으로 바로 상담이 필요하다 느꼈는데요. 다니던 정신의학과 병원은 3주후 예약 전까지는 짬이 안나고, 신규로 알아보자니 집근처도 당장 가능한 곳은 없고, 암치료 주치의가 있는 분당서울대는 협진 신청이라 할지라도 일년 걸린다하고. -_-; 어쩔수없나 생각하던 찰나, 떠오른 곳이 몇년전 등록해놓았던 아주대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전화해보았더니, 정신의학과 주치의는 아니지만 센터 전담하시는 전미선교수님 상담이 오후에 가능하다하여 바로 갔지요. 제 이야기 듣고, 선생님 해주시는 말씀이,
1. 그동안 수고했다고 자신을 인정해주세요. 능력이 있으니까 할 수 있었던 것도 스스로 인정해주세요.
2. 그 많은 일을 부서에서 혼자 했다고 억울해하고 화내기보다, 이제는 관점을 바꿔보세요. 그런 기회가 있어서 내가 전체를 보며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구나. 라고요.
3. 남에게 인정받으려 하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걸 너무 힘주지 말고 자연스럽게 하세요. 그러다보면 결국 경험과 지식이 쌓여서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요.
4. 지금 아무도 함께 해주지않는다고 원망하기보다, 내가 이 일을 잘 하기 위해서는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잘 어필하세요. 그리고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온 우주의 에너지를 모아 보내며 이루어지길 생각하세요.
5. 내가 그동안 해온 일을 잘 정리해서 자료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놓으세요. 자신을 입증하고, 여기보다 더 좋은 곳으로 갈 수도 있게요.
6. 무엇보다 자신을 챙기세요. 수술하고 이렇게 업무 스트레스에, 바쁘다고 운동도 잘 못 하고 식단도 잘 못 챙겼는데, 큰일없다는 건 행운입니다. 감사하시고, 이제 잘 챙기세요.
7. 내 여유를 찾고,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 잘 챙기세요. 회사 사람들 하나도 위해줄 필요없어요. 단, 그들에게 말만 부드럽게 하세요.
좋은 말씀 감사히 잘 들었습니다. 여러분께도 공유해보아요.
ps. 아주대 도착했을때 헬리콥터가 머리 위로 날아오는데, 아 저게 이국종교수로 유명한 외상센터의 헬리콥터인가보다, 했어요. 온갖 어려움에도, 같은 업계 의사들의 비난에도, 함께 해주는 소수의 동료들과 꿋꿋히 환자를 위해 자리를 지키고 계실 그 분과 그 팀에게 마음 속으로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