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아산 외래인데 어머니께서 호중구 수치가 낮아 주사를 맞고 1주일 뒤 항암으로 연기하고 집에 왔습니다.
밤새 아파 울면서 참으시다 아침되서 어머니 컨디션 재러 간 저에게 너무 아프다고 그제서야 말하십니다.
진통제 한알이면 되는 걸...끙끙 앓으셔서....
보통 속상한 게 아닙니다.
이런날이면 아버지의 품이 생각납니다.
두분이 결혼하시고 3년 동안 아이가 없었습니다.
읍내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 시골이라 먹거리도 귀했죠.
어쩌다 볼일보러 읍내 나가시면
아버지는 혼자 집에서 고생하신 어머니 생각하여
잠바속에 통닭한마리 품어오셨다고 합니다.
식을까봐 애지중지 품어서 도란도란 나눠드셨다고 합니다.
(전자렌지도 없던 시절)
그러다 아기가 태어나고 아버지의 품속엔 언제나
제가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잠바품에 제가 쏙 들어가 항상 얼굴만 내밀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품은 언제나 본인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사랑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제가 고등학교 들어가던 해에
간암에 걸리셨고, 17년 투병하시다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의 정신력으로 이겨낸 기적같은 순간도 여러번 있었기에 발병 후 17년을 사신겁니다.
저는 30대지만 제 인생의 절반 이상은
부모님 간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저도 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첫날 잠깐 울고 한번도 안울었습니다.
체력이 딸려서 전전긍긍할 뿐 슬픔에 잠긴 일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어머니의 눈물을 보는 날은
속상해서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어머니 곁에 아버지가 계셨다면 자다가도 깨워서
아프다고 하셨을텐데 자식이 뭐라고 이렇게 어려워하시나
싶어서 앞으론 오밤중이라도 꼭 전화하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이런 날이면 아무것도 모르고 베시시 웃는 저를 바라봐주는 아버지의 사진을 보며 힘을 채웁니다.